코리아 디스카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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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 중앙신문
  • 승인 2020.03.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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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순 (수필가, 칼럼위원)
유지순 (수필가, 칼럼위원)

물건을 살 때면 상인이 달라는 값에서 언제나 깎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백화점이나 큰 마트 같이 값을 붙여 놓은 상점에서는 깎는다는 개념을 갖지 않으니 마음 편히 살 수 있다. 정찰제가 없는 가게나 재래시장 같은 데서는 물건 값을 다 주고 사면 왠지 손해 본 것 같다.

외국 여행할 때 후진국으로 갈수록 달라는 물건 값에서 반을 깎아야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꽉 박혀 있다. 짧은 영어로 디스카운트(할인)을 해 달라고 상인과 실랑이를 벌일 때가 많다.

에누리란 말은 우리가 물건을 살 때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말은 우리에게 씁쓸함을 가져다준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제가 좋게 평가되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 되어 있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물건에는 반드시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다는 표시가 되어있다. 우리는 그 표시를 보고 물건을 평가하고 고른다. 우리나라 물건은 그 어느 선진국의 물건에 뒤지지 않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위상이 우리의 물건에 미칠 만큼 높지 않으므로 메이드 인 코리아가 손해를 본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100이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제적으로 60~70밖에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 일본은 메이드 인 자판이 100이면 일본사람은 120의 평가를 받을 만큼 프리미엄(보수증가 할당금)이 높다. 그 이유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물건을 사거나 선물을 받았을 때 어디서 만든 것인지 확인하게 된다. 우리나라나 선진국에서 만든 물건이면 마음이 좋지만 후진국에서 만든 물건이면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다. 그만큼 후진국에서 만든 물건이면 기분이 별로 좋지가 않다. 그만큼 후진국에서 만든 상품은 아무리 싸고 좋아도 세계적으로 질이 나쁜 물건 취급을 받는다. 따라서 그 나라 사람들도 세계 각처에서 푸대접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일본 여자는 일본에서 지하철을 탔을 때 전화가 오면 여보세요라고 한국말로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일본 사회처럼 긴장 된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지하철에서 전화를 받는 일은 용납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민도를 알 수 있는 사건이다.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귀화한 사람이 머리가 터져라 싸우고 있는 국회의원들 때문에 부끄럽다고 했다.

일본에 갔을 때 시골 구석구석 어디에도 쓰레기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다. 우리나라는 도회지뿐 아니라 시골도 뒷길로 갈수록 쓰레기 천지다. 논밭과 야산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우리 아파트의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경치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보는 사람들마다 어느 외국 풍경을 보는 것 같다고 감탄을 한다. 산책을 하느라 지나다보면 길가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가 세상 것을 다 모아 놓은 것처럼 쌓여있다. 각자 자기 쓰레기를 자신이 처리하면 온 세상이 깨끗하고 나라의 품위도 그만큼 올라 갈 텐데. 세계 저출산국 1위인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입양 보내는 아이들이 제일 많다니 이런 일도 국가의 위상을 떨어트리는 일이라 이제는 나라 안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졸업생의 80%가 대학진학을 하는 수준 높은 나라다. 전 세계에서 미국유학생수 1위도 우리나라이고 의료기술도 세계 1위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명인들도 많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선진국 대열에 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사람들이다. 소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으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당하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우리나라의 삼성과 현대, LG 등은 국가의 이름보다 그들 회사의 브랜드(상표)를 먼저 앞세우고 있는 일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지금은 누구나 살기 힘든 불황을 겪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다지면서 세계만방에 한국인의 품위와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디스카운트 당하지 않고 우리가 만드는 제품보다 더 많은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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