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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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의 삶
  • 중앙신문
  • 승인 2020.02.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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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순(수필가·칼럼위원)
유지순(수필가·칼럼위원)

우리나라 국토면적에는 700만 명이 살면 쾌적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인구의 7분지 1 정도면 적당한 숫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정부에서는 둘만 낳아 잘 키우자라는 구호를 시작으로 하나 낳아 잘 키우자’, ‘아들보다 딸이 좋다라고 권장을 해서 인구수를 줄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요즘은 여러 가지 출산상려 정책을 펴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인구 과잉으로 어딜 가나 사람이 넘쳐나는데 인구를 줄이기는커녕 더 늘리려고 한다. 우리나라가 출산장려를 하는 가장 큰 원인은 노령화사회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일 할 능력이 있어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인구 숫자보다 부양을 받아야 할 숫자가 균형이 맞지 않으니 당연히 균형 조절을 위해 인구를 늘려야 한다. 중국 인구는 2050년이 되면 5억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현재 인구의 반 이상이 줄어드는 것이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은 아직도 젊은이들이 많은가보다.

우리가 자랄 때는 보통 한 가정에 칠팔 명의 자녀들이 있어 큰 아이들이 동생을 돌보아 주기 때문에 부보들이 아이들 키우는데 많은 힘이 덜어졌다. 지금은 아이 하나 키우는데 돈도 많이 들고 교육 때문에 아이에게 매달려 모든 것을 바쳐야 하는 엄마의 노고가 너무 커 아이 낳기를 꺼린다. 결혼하지 않은 처녀총각이 많고 만혼과 오염으로 인한 불임도 흔하고 이래저래 아이 낳는 문제에 대해 국가나 가정이나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국가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과 같이, 늘어나는 노인들을 위한 정책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예전에는 노인이 아기를 돌보고 집안에 들어 앉아 어른 노릇을 했지만 요즘은 대개의 가정이 핵가족으로 분산되고 아이를 아예 낳지 않거나 적게 낳아 집안에서 노인의 입지가 사라졌다.

이런 이유로 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어 노인인구가 많아지니 60세 이상만 들어갈 수 있는 노인 수영장, 55세 이상만 들어갈 수 있는 카페, 서울 종로에는 노인들 거리를 만들 예정이라고도 하고, 지방 어디에서는 노인만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간도 만든다고 한다.

65세 이상은 지하철이나 전철을 무료로 탈 수 있어 그런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얼마 전 천안역에서 하루 나가는 노인 우대권이 2000장이 넘는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천안까지 갔다 오면 하루해를 보내기가 좋다는 것이다. 할 일 없어 전철을 타고 왔다 갔다 하는 노인들의 기사가 실린 것이다.

요즘은 단군 이래로 제일 호황을 누리고 사는 시대라고 한다. 이렇게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사회의 기틀을 만든 것이 지금 나이 먹는 노인들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지금 의 노인들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에 대한 관심이 없다. 이제는 지나간 과거에 연연할 수는 없고 훌훌 털고 어떻게 하면 남은 생을 잘 보낼 수 있을는지 돌이켜 보아야 한다,

농촌노인들은 일을 할 수 있는 대상인 논밭이 있으니 오히려 매일 들에 나가 일을 해야 하는 고달픈 생활이다. 문제는 평생 일터에서 일을 하다 정년을 맞은 사람들일 것이다. 할 일이 없어 하루 종일 신문만 들여다본다는 노인도 잇고,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하는 노인들도 많다고 한다.

물론 취미생활도 알차게 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고, 봉사활동을 하는 훌륭한 노인들도 많다.

사람은 누구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와 즐거움을 갖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나이 든 사람들은 이런 욕구를 채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고 외로울 수밖에 없다. 사람이 사는 보람은 건강과 돈이다. 이런 것을 획득하려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에 대한 눈을 떠야 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정신에 나이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한 번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돌아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정 할 일을 찾지 못하면 동네 길을 매일 쓸어 깨끗이 한다든지 거리에 널린 휴지라도 줍고, 담배꽁초라도 줍는 일을 한다면 그것도 사회에 큰 공헌을 하는 것이다. 취로사업도 많고 노인복지관에 가보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찾아 주겠다는 공고가 붙어 있다. 가족과 사회, 국가에 폐 끼치지 않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면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출산 장려도 중요하지만, 노인들 스스로 어떻게 하면 부양의 대상이 되지 않고 사회에 플러스 되는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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