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삼철 기자 | 경기도 내의 한 시에 근무하는 A면장이 같은 면사무소에서 일하는 부하 여성 팀장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A면장은 마을 이장들과 사회단체장, 주민들이 모인 공개 오찬 자리에서 여성 팀장을 향해 “야 이년아 ㅇㅇ갖고 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일 해당 시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A면장의 취임식을 마치고 갖은 오찬 자리에서 A면장이 여성 팀장을 향해 “야 이년아 ㅇㅇ갖고 와” 라며 욕이 섞인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는 각 마을 이장과 사회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했다.
욕을 들은 여성 팀장은 A면장의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곧바로 문제를 삼았고, 다음날 여성 팀장 가족이 시장과의 면담 끝에 지난 6일 인근 타 면사무소로 인사 조치했다.
이 여성팀장를 인사 발령한 시의 대처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통상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를 위해 가해자를 타 부서로 발령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피해자를 인사 조치해 시의 어수룩한 행정처리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A면장은 “이 일이 생긴 후 당사자에게 곧바로 사과하고, 화해했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욕한 건 맞지만) 소문으로 알려진 것처럼 “야 이년아 소주 갖고 와”는 아니라며 “술을 가져오라고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공무원 B모 씨는 “대낮에 술을 먹고 마을 이장들이 보는 앞에서 여성 팀장에게 모욕적인 욕을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일벌백계의 철저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해당 시의 조사팀장은 “이 문제에 대해 여성팀장이 처벌을 원치 않고 있는 상태”라며 “언어폭력 등 어떻게 처리할지 방침이 정해지면 관련 법규를 꼼꼼히 살펴보고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 팀장의 타 부서 발령은 "해당 여성 팀장이 원해 그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