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 보호 위해 환경부가 구입한 양평 수변구역 토지... 관리 안돼 우범지역 될 판
상태바
상수원 보호 위해 환경부가 구입한 양평 수변구역 토지... 관리 안돼 우범지역 될 판
  • 양평=장은기 기자  jangeungi15@gmail.com
  • 승인 2019.07.18 17: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간에 청소년들 일탈장소…바바리맨 출몰도, 학부모들 불안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 팔당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매수한 토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관리가 되지 않아 수풀에 가려진 채 곳곳에 방치돼 있다. 2019.07.18 (사진=장은기 기자)

| 중앙신문=양평=장은기 기자 | 환경부가 지난 1999년부터 상수원의 오염원을 없애는 등 수질을 개선할 목적으로 수변구역 내 토지와 건물 매수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관리 부실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두물머리) 일대 주민들이 토지·건물 매수사업으로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한강수계관리기금으로 매수한 한강수계 토지는 1109필지 267만 9000㎡(81만 평), 3485억 97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실제로 수도권 2600만 주민들의 상수원인 팔당호와 연접해 있는 양서면은 오랜 세월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도심 곳곳을 사들인 뒤 나무를 심는 ‘생태복원’이 활발하게 이뤄진 지역이다. 

양수역을 비롯해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주변 등 양서면은 그래도 유동인구가 많아 서울시의 ‘압구정동’에 비유되는 일대 곳곳이 개발되지 않고, 수풀이 무성한 채 거의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4대강 유역의 오염원 차단·생태복원을 위해 지난 1999년 수변구역 제도를 도입했다. 2000년부터 한강수계 토지매수를 시작해 2003년부터는 3대강 수계로 확대했다.

같은 기간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는 925억 2500만 원의 예산으로 양평군 일대 303필지 49만 9000㎡ 규모의 토지를 매수했다. 2015년 69필지(8만 5000㎡), 2016년 96필지(25만 5000㎡), 2017년 92필지(10만 8000㎡), 2018년 46필지(5만 1000㎡) 등이다.

남·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가 소재한 양서면 일대의 최근 4년 동안 수변구역토지매수 현황을 보면, 2015년 28필지 1만 6000㎡, 2016년 41필지 2만 4000㎡, 2017년 30필지 1만 3000㎡, 2018년 18필지 8000㎡ 등이다. 

환경부는 4년 동안 양서면 1개 면에 대한 토지매수 비용으로 모두 306억 2500만 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다.

양서면 양수리 주민들은 환경부 토지매수정책이 ‘도시공동화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원망하고 있다. 공장입지가 원천 봉쇄된 가운데 그나마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던 모텔 등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이는 양수리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큰 요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 한강청이 토지를 매수한 뒤 생태복원을 마친 매수토지 관리에 대한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등 흉물스럽게 방치되거나, 야간에 청소년들의 일탈장소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양수리 환경생태공원’에 일명 ‘바바리맨’이 출몰해 학부모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성호 양서면체육회장은 “환경부가 건축허가가 난 아파트 부지를 사들여 공원을 짓거나, 양수리 곳곳의 멀쩡한 모텔 건물들을 철거한 뒤 생태녹지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 지속되면서 힘없는 주민들은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공원 관리를 방치하는 것은 아니라”며 “’바바리맨’이 출몰해 순찰을 1일 3회에서 5회로 늘리는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 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은기 기자
양평=장은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오늘 날씨] 경기·인천(24일, 수)...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최대 30㎜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