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인 인도…시설물 자꾸만 늘어 보행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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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인 인도…시설물 자꾸만 늘어 보행자 위협
  • 지역종합  kks@joongang.tv
  • 승인 2019.06.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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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아이들 장애인 사고 위험에 쉽게 노출
시설물 설치 시 참고할 만한 새로운 설치 매뉴얼 개발 시급

| 중앙신문=지역종합 |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 위에 각종 시설물들이 늘어나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 시급한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각종 범죄예방과 단속을 위해 늘어나고 있는 CCTV가 급증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군포 산본역동부사거리에 한국전력공사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직사각형의 철제함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안전바도 없이 뾰족한 모서리와 날카로운 면을 그대로 드러낸 채 인도위에 방치되고 있다. 2019.06.04 (사진=유남석 기자)

4일 도와 시민들에 따르면 5~6년 전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CCTV와 과속 단속카메라, 신호위반 단속카메라, 전기, 인터넷 등의 관련 시설물들이 경기도 시내 곳곳에 있는 인도를 점령하고 있어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보행을 위해 만들어 놓은 인도에는 각종 교통신호 관련 시설물을 포함해, 범죄예방을 위한 CCTV 관제함 등 여러 가지 시설물들이 설치돼 인도로 다니는 사람들의 안전한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또 시설물의 높이를 너무 낮게 설치해,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이런 시설물에 부딪치거나, 부딪쳐서 옷이 찢기는 등의 크고 작은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군포시 산본역동부사거리에는 한국전력공사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직사각형의 철제함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안전바도 없이 뾰족한 모서리와 날카로운 면을 그대로 드러낸 채 인도위에 방치돼 있다. 더욱이 이 철제함을 받치고 있는 아래쪽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에는 뾰족한 모양의 나사도 여러 개 돌출돼 있어 자칫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안양시 안영호계종합시장 건너편 인도와 자전거 도로에도 큰 철제박스가 여러 개 설치돼 있어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안양시 방축사거리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횡단보도를 건너 바로 앞 인도 한쪽에 교통신호 시설물로 보이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어 안전사고의 발생 위험이 크다.

의왕시 민맥사거리 인근에도 CCTV 관제함이 인도에 설치돼 있어 사람들의 보행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의왕 민맥사거리 인근 인도에 설치된 CCTV 관제함이 너무 낮게 설치돼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 보인다. 2019.06.04 (사진=유남석 기자)

여주시의 상동 강변길에도 CCTV 관제함이 너무 낮게 설치돼 있어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산책에 나선 시각 장애인이 이곳에 부딪쳐 옷이 찢기고 찰과상을 입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인도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들이 시민들의 안전 보행을 위협하고 있다. 앞으로 시설물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경기도 내에 있는 인도의 사정은 대부분 마찬가지이다.  

여주 상동 강변길에 설치한 CCTV 관제함이 낮게 설치돼 오가는 사람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19.06.04 (사진=김광섭 기자)

또 범죄예방과 인력부족으로 인한 CCTV, 단속 카메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인도 설치물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요구된다.

이에 대해 시‧군의 CCTV 통합관제센터 관계자는 “이런 시설물들을 지하에 매설하는 방법도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며 “일단 안전한 시설물로 보완한 뒤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59)씨는 “시내 곳곳을 다니다 보면 이런 위험천만한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거리로 나와 위험에 노출된 노인과 아이들, 장애인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CCTV 판매(업) 대표자는 “실제로 이런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인도에 이런 여러 가지 시설물을 설치할 때 참고할 만한 새로운 설치 매뉴얼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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