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포천=김성운 기자 | 독거노인들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어려운 이웃 노인들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어느때는 딸처럼, 며느리처럼 살뜰히 돌보고 있는 자원봉사자의 이웃 사랑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내 가족 보살피듯 어려운 이웃 노인들을 위해 늘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이러한 미담의 주인공은 포천시 일동면 여성 예비군 김경자(57) 소대장과 그 대원들.
지난 2006년 포천시 일원에서 최초로 여성 예비군 소대로 창설한 일동면 여성 예비군 소대는 24명의 대원들로 구성된 주부들과 직장인으로서 투철한 안보의식과 몸을 사리지 않는 사회봉사자로서 지역내 큰 일꾼들로 정평이 나 있다.
이들 일동면 여성 예비군 소대는 지역 안보를 책임지면서도 대원들이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며, 이 중, 참전용사 효 잔치와 같은 굵직한 보훈 행사 개최와 시 관내 군부대을 방문해 병사들 위문으로 사기를 진작시키기도 한다.
특히 새벽부터 차를 끓여 훈련에 나선 지역 예비군을 지원하는가 하면 일면 소재 신병교육대가 타 지역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부대 생활이 낯선 훈련병들을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위로하고 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또한 연세가 많으신 6.25 참전 유공자를 위해선 갖 가지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등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께는 일일이 가정을 방문해 손수 집에서 만든 음식을 나누며 하루의 안부를 보살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동네 마트내 유공자들을 위한 모금함도 비치해 지난 한해동안 모인 성금으로 연탄 1000장을 구입, 겨울 생활에 지친 생활이 어려운 6.25 참전 유공 독거 노인들에게 나눠 드리기도 했다.
일동면 여성 예비군 김경자 소대장과 대원들은 지역사회 봉사에도 게으르지 않고, 꾸준한 자원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독거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해드리는 것은 물론, 병원에도 모시고 가는 등 노일들의 불편을 덜어 드리기 위한 은행 업무와 집안 청소, 빨래도 서슴 없이 해치우고 있다.
이들 여성 예비군 대원들은 어쩌면 사람의 정이 그립고, 대화가 그리운 독거 노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딸이고 며느리인 셈이다. 특히나 김경자 소대장의 경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독거노인과 1:1결연을 맺어 친정 부모님을 모시듯 살뜰히 챙기는 것도 모자라 열악한 생활 환경으로 힘든 어르신의 이사를 위해 필요한 비용인 보증금을 자비로 마련하는가 하면, 독거 노인의 입주를 꺼리는 집주인을 설득하는 일도 도맡아 하고 나섰다.
김 소대장은 올해로 21년 째, 어려운 이웃을 돌보아 왔으며, 여성 예비군만 무려 13년이란 세월이 흘러 오는 동안 한번도 봉사를 머추지 않은 것은 ‘봉사를 하면 행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경자 여성 예비군 소대장은 “어르신들의 마음을 알아드리고, 실제 필요한 것을 도와드리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밝힌 가운데 “국가지원으로 시설 좋은 경로당이 많이 생겼지만, 현실적으로 정말 어려운 분들은 그곳에 가시지도 못한다며, 독거 노인들이 추위 걱정 없이 외롭지 않도록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