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2030년 이후 미래교육 연구해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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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2030년 이후 미래교육 연구해 갈 것"
  • 한연수 기자  jsh5491@joongang.tv
  • 승인 2019.01.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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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인터뷰

| 중앙신문=한연수 기자 | 내년 신설 미래교육국 정책연구 집중, 유·초·중등 대학까지 학제개편 필요
역사·평화·통일 체험교육에 역점 둬, 올 상반기에 학생 대표단 방북 계획 중
혁신학교 10주년… 650개 학교 출범

Q. 4년만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미래교육국’과 ‘교육과정국’을 신설했다. 신설조직의 역할은
A. 미래교육국과 교육과정국은 미래교육의 대단히 중요한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이다. 미래교육국은 2030년 이후를 준비해가는 과정에서 학교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등을 주로 연구해 갈 것이다. 교육과정국은 학교와 학생에게 직접 적용되는 교육 내용과 방법(이를테면 체험학습, 자유학년제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국이 될 것이다.
앞으로 도교육청은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 평가하는 데 집중하고 이를 집행하는 건 교육지원청과 학교가 될 것이다. 도교육청 업무 자체도 부서 간 TF를 만들어 공동 논의, 공동 토론하는 것을 강화하려고 한다. 내년은 과도기가 될 것 같다.

Q. 2030년의 의미는
A. 학령인구가 지난 10년간 22만여명 줄었다. 앞으로는 더 준다. 2030년 하한선까지 갈 것이다. 학생 수가 대폭 주는 2030년을 대비한 계획을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 방법과 내용을 학생 개인 맞춤형으로 바꿔가야 한다는 점이다. 개개인을 위한 교과과정 편성도 연구할 단계가 왔다.
또 이러한 맥락에서 학교 공간도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조화되어야 한다. 도서관에 처음으로 스타벅스를 넣은 일본 사가현 다케오시 사례와 같이 교육 구성원이 서로 만나 호흡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Q. 미래교육에서 강조되는 교육 핵심은
A.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와 수리다. 이해력과 논리적 표현, 이 두 가지 분야가 앞으로 교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대입 수능 위주의 교육은) 시험을 위해 공부하고 외워야 한다. 이해가 아닌 암기가 되는 것이다. 논리적 표현이 아니라 단답형 표현에 그친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언어의 소통, 그리고 논리적 표현을 길러주는 것이 앞으로 교육의 역할이 될 것이다.

Q.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A. 지난 4∼5년간 초·중등 교육을 하면서 넘을 수 없는 장벽이라고 느낀 것이 ‘대학입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10∼20개 대학의 서열화를 없애고 공정한 위치로 바꾸는 것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또 학제가 개편되어야 한다. 만4∼5세 유아교육은 초등학교 교육과정으로 편입하고 지금의 초등학교 5∼6학년을 중학교와 묶어 5년제로 하는 거다. 고등학교도 5년제(고교 3년 + 대학교 1∼2학년)로 하면 좋겠다. 중학교 과정까지를 국가 의무교육으로 하고 이후는 각자가 선택하는 것이다.
직업 가질 사람은 특성화고 기술계통으로 가면 된다. 학문적 세계로 갈 사람은 대학 석사, 박사 과정을 밟으면 된다. 이렇게 인재양성의 트랙을 정확하게 분화해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변화는 지금의 학생들에게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2030년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

Q. 일부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 근본적 대책은
A. 사립유치원도 처음학교로 입학관리시스템과 에듀파인 회계관리 시스템에 모두 참여해야 한다. 또한 족벌경영에서 물러나 제3자를 원장으로 세우는 등 투명한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 법인이 어려워 협동조합 형태로라도 관리운영체계를 만든다면 도교육청도 발전적인 방법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도내 사립유치원 절반 정도가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런 유치원을 묶어서 병설유치원화하는 방안을 작년까지 고민해왔다. 이런 부분을 더 연구해 속도감있게 대안을 만들어 내도록 할 것이다.

Q. 남북 협력 기류 속 교육교류도 빼놓을 수 없다. 내년에 역점을 둔 평화통일 관련 교육사업은
A. 올해 3·1운동 100주년이다. 또 한반도 관계가 발전적으로 가고 있다. 평화, 통일, 역사교육에 역점을 두겠다. 8대 체험학습 중 역사체험, 평화·통일체험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중학교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유관순 열사가 태극기를 만들어 돌았던 코스를 도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것들은 교사에게 부담을 주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구상했으면 좋겠다.
또 올해 상반기쯤 학생 대표단을 미래세대 대표로 북에 방문하도록 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Q. 올해는 혁신학교 10주년이자 세월호 참사 5주기이기도 하다. 소회는
A. 교실에서부터 시작한 혁신교육은 2009년 13개 혁신학교로 출범했다. 올해 650개 학교가 혁신학교가 된다. 10년 이후 단계로는 혁신교육을 지역별로 논의해보자는 것이다. 획일화된 이야기 하지 말고 각 지역에서 혁신학교, 비혁신학교, 시장, 시의원, 도의원, 시민사회단체 등 전문가들 다 모여서 혁신교육을 논의했으면 좋겠다.
이러한 논의는 (모든 자치단체가 혁신교육지구에 참여하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또 세월호 5주기인 만큼 학생들이 ‘416단원고 약전’ 등을 읽으며 세월호 의미를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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