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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연패 끊은 에이스 “정말 다행입니다”
  • 권영복 기자
  • 승인 2018.12.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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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경기.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16연패 끝에 첫 승을 거둔 한국전력 서재덕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한국전력 시즌 ‘첫 승’ 거둬
서재덕, 팀 최다 30점 득점 ‘고군분투’
“외국인 공격수라는 생각으로 뛰어요”

서재덕(29·한국전력)이 전 동료 펠리페 안톤 반데로(KB손해보험·등록명 펠리페)의 후위 공격을 막아내는 순간, 한국전력은 기나긴 연패에서 벗어났다. 서재덕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 ‘아, 다행이다’라는 생각만 했다”고 웃었다. 한국전력은 1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2(25-23 20-25 25-14 27-29 15-9)로 꺾고 17경기 만에 시즌 첫 승(16패)을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서재덕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팀에서 고군분투하는 서재덕은 이날도 팀 내 최다인 30점을 올렸다. 서재덕은 올 시즌 토종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310점)을 올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사이먼 히르슈가 정규리그 개막 직전 팀을 떠나고, 대체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텀)마저 부상으로 짐을 싸 올 시즌을 외국인 없이 치른다.

서재덕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외국인 공격수다’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는 토종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안다. 서재덕은 “지금은 내가 (서브 리시브 부담이 없는) 라이트로 뛰지만, 나도 시즌 초까지는 레프트로 뛰었다. 서브를 받고 공격까지 해야 하는 토종 공격수들의 부담감을 잘 안다”며 “그래서 ‘내가 공격할 때는 꼭 득점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장신 공격수가 없다. 누구 한 명이 돋보이지 않는 ‘원팀’이 되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우리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코트를 떠나면 배구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는 서재덕이지만, 주장이자 에이스인 그는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고자 안간힘을 썼다. 체력을 소진하다 보니 지난 7일 OK저축은행전을 앞두고는 심한 감기몸살에 시달려 아예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서재덕은 “그날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갔다. 그 한 경기를 쉬게 해주셔서 몸이 더 좋아졌다”며 “몸 상태는 괜찮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16연패를 끊은 날에도 한국전력과 서재덕은 고비를 맞았다. 체력 소모가 컸던 서재덕은 4세트 22-20에서 두 번 연속 공격을 했지만, 모두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한국전력은 4세트를 내줘 5세트에 돌입했다.

심기일전한 서재덕은 5세트에서 다시 활약했다. 14-9로 앞선 상황에서는 펠리페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경기를 끝냈다. 서재덕은 “펠리페와는 정말 친한 사이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웃으며 “펠리페의 최근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 펠리페의 크로스 공격은 두고 직선을 잡으려고 했는데 그 작전이 통했다”고 전했다. 극심한 부담감 속에서도 서재덕은 코트에 설 때마다 “최대한 즐기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달콤한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권영복 기자  webmaster@joongang.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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