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십시오”… 北대표단 5명 판교 밸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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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北대표단 5명 판교 밸리 방문
  • 최상록기자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8.11.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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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지사- 리종혁 비공개회담…경기도 제작 자율주행차 동반시승

| 중앙신문=최상록기자 |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5명이 15일 경기도 방문 첫 일정으로 성남 판교제2테크노밸리를 찾았다. 전날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 대표단은 고양 엠블호텔에 여장을 푼 뒤 이날 오전 9시께 호텔을 출발해 오전 10시 27분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 도착했다.

리 부위원장 일행을 영접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꽃다발을 건넨 뒤 "어서 오십시오.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고 했고 리 부위원장은 웃음으로 화답한 뒤 사진촬영에도 선뜻 응했다. 이어 리 부위원장은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고 비약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주를 만방에 떨치자'고 방명록에 썼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기업지원허브 1층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비공개로 회담했다. 회담에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북측의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 등이 배석했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판교제2테크노밸리에 관해 주로 얘기를 나눴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20여분간의 환담 뒤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 일행은 경기도 제작 자율주행차 '제로 셔틀'에 동반 시승해 1.5㎞ 거리의 판교제1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성남시 분당구 삼평동)로 이동했다.

북한 대표단은 스타트업캠퍼스의 시설을 참관한 뒤 경기도청 인근 도지사 옛 공관(굿모닝하우스)으로 자리를 옮겨 이 지사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점심 밥상에는 명란무만두, 새우관자어선, 돼지안심냉채, 장단사과샐러드, 잡곡밥, 개성인삼향연저육, 장단사과닭찜 등과 함께 장단콩물타락죽이 올랐다. 경기도는 이 가운데 장단콩 등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장단콩은 옛 장단군의 일부인 파주시 장단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이다. 장단군은 파주와 개성 중간에 있던 지역으로, 임진강변의 비옥한 토지 덕분에 벼, 콩, 인삼 등의 작물을 재배하는 풍족한 농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휴전선을 경계로 남쪽은 파주시 장단면, 북쪽은 황해도 장풍군으로 나뉘면서 분단의 상징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도는 이날 밥상을 장단콩물타락죽, 장단사과닭찜, 장단사과샐러드 등 남쪽 옛 장단군 지역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북측을 상징하는 개성인삼을 주재료로 차렸다. 도는 예전에 장단군의 인삼은 개성인삼으로 팔렸으며, 현재 남측 민통선 내 인삼이 개성인삼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이날 오찬 밥상에 대해 분단의 상징 장단군의 먹거리로 차린 '평화와 통일 기원 밥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찬에는 이 지사 등 경기도 관계자 8명과 리 부위원장 등 북측인사 5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찬에 앞서 리 부위원장에게 한국에서 발간된 월북 작가 이기영(이 부위원장의 아버지)의 소설 '고향' 책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경기도농업기술원(화성시 기산동)에서 스마트팜 시설 등을 둘러봤다.

앞서 경기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와 함께 16일 고양 엠블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열기로 하고 북측 대표단 7명을 초청했다. 당초 방남하기로 한 7명 가운데 김성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과 김춘순 연구원 등 2명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전날 불참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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