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강상준 기자 | 13일 오전 11시20분께 찾은 의정부 민락동에 위치한 송산사는 조선의 개국에 참여하지 않고 고려의 신하로 절개를 지키며 운둔하였던 조견, 원선, 이중인, 김주, 김양남, 유천 등 여섯 사람의 위패를 모시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냈던 사당이다. 이 마을은 본래 조견, 정구, 원선 등 세 사람이 먼저 들어온 마을이라해 삼귀(三歸) 마을이라 했다.
정조 22년(1798년) 삼귀서사를 짓고 조견, 원선의 위패만 모셨다. 순조 4년(1804년) 지금의 이름으로 고쳐 불렀고, 순조 11년 나머지 네 사람의 위패를 추가로 모셨다.
고종 때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건물이 전부 헐렸다가 그 이후 옛 터에 위패만을 모시고 삼귀단이라 불렀다. 1964년 후손들이 위패석, 제단석, 병풍석 등을 마련해 여섯 충신들을 모시고 있다.
송산사지는 전형적인 조선후기의 소규모 사당 터이나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특이한 북향으로 배치를 한 유적이다.
송산사지 바로 뒤편에는 수령 290년 된 의정부시 지정 보호수 향나무가 다섯그루 있다. 행정구역상 의정부시 민락동에 위치한 송산사지는 경기도 기념물 제42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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