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과 올바른 걷기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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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과 올바른 걷기의 중요성
  • 백지선 의정부백병원 통증의학센터 과장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4.03.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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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의정부백병원 통증의학센터 과장
백지선 의정부백병원 통증의학센터 과장

| 중앙신문=백지선 의정부백병원 통증의학센터 과장 | 우리의 어깨를 움츠러들게 한 추위와 두꺼운 옷들이 들어가고 선선한 바람과 가벼운 옷으로 바뀌어가는 봄이 왔다. 겨우내 환자분들의 흔한 변명인 "추워서 나가서 걸을 수가 없어요~!" 하는 눈치 보며 하는 말들도 이제 멋쩍은 미소로 "이제 해야죠~!"로 바뀌고 있다.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을 호소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통증의학과 의사로서의 나의 역할은 통증을 줄여드리고 '올바른 걸음'을 걸을 수 있게 해 드리는 것이다.

지난겨울 한 환자분이 요추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으셨고 오래도록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으로 걷기도 힘들다며 찾아오셨다. 걷게만 해드리면 시키는 거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의 약속을 하셨다. 신경차단술을 해드리고 5분 걸으면 힘드셨던 게 이제 30분 걸어도 괜찮다고 하셨다. 그래서 한번 걸어보시라고 하고 올바른 걸음으로 교정을 해드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허리를 펴고 조금 더 보폭을 넓혀서 걸어보라고 했다.

적당한 보폭은 각자 자신의 고관절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가능한 벌려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턱을 살짝 당기고 눈은 조금 멀리 바라본다 생각하고 고개를 살짝 들라고 했다. 긴장하면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귀여우셨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힘을 조금 빼고 양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면서 양쪽 무릎이 살짝 스치도록 십 일 자로 걸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그리고 발가락이 지면에 닿는 순서로 걸어보라고 했다. 그렇게 올바른 걸음에 대한 교육을 하고 열심히 걷겠다고 약속을 받았다. 일주일 후 환자분이 내원하시어 추워서 나가지 못해서 걷기 운동을 잘 못했다고 했다. 이제 앉고 일어나는 것도 편해지셨다고 했다. 하지만 운동을 안 하시면 또다시 예전처럼 아프실 수 있다고, 그때는 주사치료를 해도 그만큼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걷기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열과 성을 다해 설명했다.

너무 추우실 때는 근육도 긴장되니 무리해서 하실 필요는 없으나 실내에서 조금 넓은 곳이 있으면 걷기 운동을 하셔야 한다고 했다. 다음 진료부터 통증의 대한 질문 다음으로 나의 질문은 늘 걷기 운동 얼마나 하셨는지를 묻는다. 환자분들은 적당히 대답하고 넘어가려 하지만 나는 집요하게 어떻게 얼마나 하셨는지 꼬치꼬치 묻는다. 나는 잔소리가 심한 의사이다. 하지만 그만큼 걷기 운동은 허리통증에 가장 중요한 치료가 된다.

걷기 운동을 게을리하여 허리근육이 지방으로 대체되면 우리의 허리 부담은 점점 커지게 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디스크와 관절로 가게 되어 협착증을 점점 진행시키게 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통증이 호전되면 열심히 운동하겠다는 다짐은 다양한 변명으로 바뀌어 간다. 하지만 이제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 우리의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할 계절이 왔다!

1주일에 적어도 5일은 하루 30분 정도 올바른 걷기 운동으로 우리의 건강한 허리를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백지선 의정부백병원 통증의학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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