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치인 테러범 노약자 불문 엄중처벌해 모방범죄 및 재발 방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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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인 테러범 노약자 불문 엄중처벌해 모방범죄 및 재발 방지해야
  • 이종훈 기자  jhle258013@daum.net
  • 승인 2024.01.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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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기자
이종훈 기자

| 중앙신문=이종훈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서울 강남구 건물숲 한복판에서 무자비하게 십수회 둔기로 폭행한 사람은 중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소년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5시20분께 A군은 “국회의원 배현진씨 맞느냐”고 물어 확인한 뒤 배 의원을 가격했고, 배 의원이 쓰러져 ‘살려달라’고 외치는데도 멈추지 않고 십수회를 내리찍었다.

피습 당한 지 사흘 만에 배 의원은 퇴원하면서 “이런 사건은 국민 누구에게도 절대로 일어사서는 안 되는 일이다. 직접 피해자가 되고 보니 이런 끔찍한 일이 국민 누구나 너무나 무력하게 당할 수도 있는 치명적 위협임을 실감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랜시간 뉴스를 했던 사람으로서 국민을 지키겠다고 정책을 하는 공직자로서 이번 일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며 “국민과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보다 더 필사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사건 당시 이러다가 죽겠구나 하는 공포까지 느꼈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배려 덕분에 잘 치료받고 회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

이 사건은 증오정치가 낳은 괴물이 일으킨 범행으로 보이며, 테러범의 정체가 10대 중학생이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이 어린 테러범은 버젓이 학교에 다니면서 수업을 듣고 자신의 또래들에게 정치적 발언이나 증오성 말을 하지 않았나 의문스럽다. 왜곡된 정치 의식이 만든 우리사회 미래 세대의 충격적인 행각인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는 우리정치의 현상황이 이러한 막장 테러사태를 야기한 것이 아닐까 한다. 당장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SNS, 포털사이트의 뉴스 댓글만 봐도 온통 자신과 지지자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헐뜯고 기자를 욕하고 언론사를 욕하는 댓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한 혐오스럽고 소모적이고 무식을 인증하는 댓글들은 그대로 10대 청소년들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에게도 노출되고, 이제와서는 저러한 어린 정치인 테러범도 배출해내는 사회가 된 것이 아닐까.

포털사이트들은 언젠가부터 ‘연예뉴스’, ‘스포츠뉴스’에 댓글들을 차단했다. 순기능보다 악기능이 많다고 판단해서일 것이다. 소통하자고 만든 댓글인데 정치공작, 여론공작의 수단이 됐고 상대방을 헐뜯는 배설의 창구가 되어 갔다.

좋은 취지로 만들었다고 할지언정 그것을 사용하는 자들의 수준이 낮고 악기능의 창구로 더 많이 사용하려 든다면 폐지하는 게 맞지 않을까. 정치 댓글창이 너무 수준미달의 언어를 거리낌없이 내뱉는 자들을 위해 악용되고, 10대를 비롯해 정서가 예민한 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면 그것을 내버려두는 포털사이트 등을 비롯한 책임 있는 곳도 반성하고 점검하는 수순이 필요하다. 비단 포털사이트 뿐만 아니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의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또한 테러범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선처할 것이 아니다. 중차대차하게 엄벌에 처해야 한다. 모방 범죄가 잇따를까 두렵다. 우리사회의 미래가 암담해지는 테러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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