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권용국 기자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김포도시관리공사와 민관공동으로 추진하는 개발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면, 참여지분 변경에 따른 사업지연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1일 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김포도시관리공사가 민관합동방식으로 추진하는 걸포4지구와 풍무역세권, 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등 3곳의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걸포4지구는 걸포동 57-1번지 일대 83만5944㎡에 1조555억원을 들여 오는 2028년까지 복합쇼핑시설과 스포츠레저타운, 주거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태영건설은 2017년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자 공모에 선정됐다.
2020년 5월 이 사업추진을 위해 50억원을 자본금으로 김포도시관리공사와 민간이 각각 50.1%와 49.9%를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걸포4도시개발에 3억5000만원을 출자해 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도시개발구역이 지정된 이 사업은 올해 사업자 지정과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내년 착공이 계획돼 있다.
풍무역세권개발사업에는 2016년 사업자 공모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산업은행 컨소시엄에 건설사로 참여해 이듬해 도시관리공사와 민간이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풍무역세권개발에 6%의 지분인 3억원을 출자했다.
사우동 486-2 일대 87만3763㎡에 1조4981억원을 들여 대학교와 병원, 공동주택 등을 공급하는 이 사업은 내년 착공계획으로 2021년 실시계획인가에 이어 토지보상이 진행 중이다.
2021년 시의회출자동의안 승인으로 사업이 시작된 테크노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에는 시공과 재원 조달 등으로 민간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26.9%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걸포동 1197번지 일대 26만6062㎡에 계획된 이 사업은 2020년 경기도의 산업 단지 물량 배정에 이어 민간사업자인 김포테크노 제안으로 김포도시관리공사와 태영건설, 김포테크노, 교보증권 등 민간사업자가 각각 51.9%와 49.1%의 지분출자로 설립된 김포테크노밸리㈜가 시행을 맡고 있다.
447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26년까지 지식, 문화, 정보통신, R&D 기업이 입주할 산단조성을 마무리하기 위해 내년 실시계획 승인과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지난 7월 농림부 협의가 부동의됐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침체 상황에서 워크아웃이 결정될 경우, 이들 사업의 태영건설 지분을 인수할 사업자가 쉽게 나타날 수 있을지다.
김포도시관리공사 관계자는 "이들 사업 모두 착공 전인 데다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더라도 걸포4와 풍무역세권 사업의 경우 입지 등에 경쟁력이 있어 지분변경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포테크노밸리와 관련해서는 "농림부 부동의 등으로 태영건설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의 정책방향에 맞춰 사업 방향을 다시 설정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민관공동개발사업 외에 하사지구 등 3곳의 민간제안 도시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시 관계자는 "토지 계약금 등이 지급된 하사지구를 비롯해 다른 2곳 모두 착공 전이어서 분양이나 하도급 등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현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