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인천, 11월 ‘레자르 플로리상’·‘잉글리시 콘서트’ 단독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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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인천, 11월 ‘레자르 플로리상’·‘잉글리시 콘서트’ 단독 공연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3.11.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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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이 바흐의 ‘요한 수난곡 BWV 245’으로 다시 한번 아트센터인천 무대에 선다. (사진제공=아트센터인천)
오는 25일 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이 바흐의 ‘요한 수난곡 BWV 245’으로 다시 한번 아트센터인천 무대에 선다. (사진제공=아트센터인천)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차별성있는 공연으로 클래식 마니아층 사이에 신뢰감을 쌓아오고 있는 아트센터인천이 11월 아트센터인천에서만 볼 수 있는 두 개의 화제작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오는 25일에는 이미 2019년에 한 차례 아트센터인천을 찾았던 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이 이번엔 바흐의 요한 수난곡 BWV 245’으로 다시 한번 아트센터인천 무대에 선다. 바흐가 작곡한 5개의 수난곡 중 마태 수난곡과 함께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유일한 곡으로, 후기 바로크 시대의 음악적 특징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곡의 구성은 요한복음 18장과 19장을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배신과 포박을 다루는 1부와 심판과 사형 집행, 장례를 다루는 2부로 구성되어 있다. 바흐는 성서의 텍스트에 더해 당시 종교 시인이었던 브로케스(Brockes)를 비롯한 여러 명의 저자들의 시를 조합해 작품을 완성했다. 1724년 라히프치히에서 초연된 후에도 바흐는 약 25년간 4차례에 걸쳐 이 곡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연주에서 레자르 플로리상은 1724년 첫 번째 버전을 기본으로 하되 부분적으로 네 번째 버전(1749)과 미완성 버전(1739)을 가미한 편집판을 사용한다. ‘마태 수난곡에 비해 더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극을 전개하며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지휘자 윌리엄 크리스티와 그가 1979년 창단한 레자르 플로리상이 함께 하는 이번 연주에는 레이첼 레이몬드(소프라노), 헬렌 찰스톤(콘트랄토), 바스티엥 리몽디(테너), 모리츠 칼렌베르크(테너), 마티유 발렌지크(바리톤), 알렉스 로젠(베이스) 등이 솔리스트로 참여하며, 이 중 테너 바스티엥 리몽디가 복음사가(에반겔리스트) 역을 맡는다. 지휘자 윌리엄 크리스티는 후학 양성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Le Jardin des Voix’‘Les Arts Florissants 바로크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젊은 성악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으며, 이번에 참여하는 레이첼 레이몬드, 헬렌 찰스톤, 마티유 발렌지크 등도 Le Jardin des Voix 아카데미를 통해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레자르 플로리상만의 정제되고 투명한 사운드로 듣게 될 요한 수난곡의 비장미와 함께 윌리엄 크리스티에 의해 발굴된 솔리스트들의 활약상도 이번 연주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로 꼽힌다.

레자르 플로리상에 이어 3일 후 아트센터인천을 찾는 잉글리시 콘서트 역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아트센터인천에서의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휘자 해리 비켓과 함께 헨델의 로델린다를 국내 초연으로 연주한다. 극 중 소프라노 아리아인 나의 사랑하는 이여 Mio caro bene’가 영화 기생충에 삽입되어 우리에게 익숙해진 작품이기도 하다.

1725년 초연된 로델린다는 헨델이 왕립 음악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Music) 작곡가로 활약하던 시기에 작곡된 것으로, ‘줄리오 체사레 Giulio Cesare’, ‘타메를라노 Tamerlano’ 등과 함께 1720년대를 대표하는 걸작 오페라로 손꼽힌다. 당시 왕립 음악 아카데미의 오페라 대본작가이자 첼리스트로 활약했던 니콜라 아임 Nicola Haym이 대본을 썼으며 그 과정에서 헨델과 아임은 삭제와 대체를 통해 극의 긴장감과 현실감을 더했다.

로델린다는 초연 후 첫 시즌에 열 네차례나 무대에 올랐고 헨델이 이끈 두 번의 재공연에서도 각각 여덟 번씩 상연되는 등 당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거의 200년 동안 무대에서 사라진 후 1920년에 되어서야 독일 괴팅겐 Gottingen 헨델 페스티벌에서 헨델 오페라의 현대적 재발견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으로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됐다.

최근에는 2011년 메트 오페라에서 해리 비켓이 르네 플레밍, 안드레아스 숄과 전막공연으로 올려 화제가 되기도 하였는데, 이 후 카네기홀이 잉글리시 콘서트와 매년 개최하는 헨델 오페라 시리즈로 소개하려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무산되면서 이를 계기로 전곡을 녹음하게 되었다. 이 음반은 2021년 발매되었고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 BBC 뮤직매거진 이달의 음반으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화제작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오는 28일 아트센터인천에서의 공연은 국내 최초로 연주되는 헨델의 오페라 로델린다를 최고의 앙상블이 연주하는 콘서트 오페라 형태의 실연으로 듣는 보기드문 기회로, 아트센터인천 단독으로 개최한다. 소프라노 루시 크로(로델린다), 카운터테너 예스틴 데이비스(베르타리도), 테너 에릭 페링(그리모알도), 베이스-바리톤 브랜든 시델(가리발도), 메조소프라노 크리스틴 라이스(에두이제), 카운터테너 아리에 누스바움 코언(우눌포)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바흐의 요한 수난곡’, 헨델의 로델린다두 공연 모두 국내 유일하게 아트센터인천에서만 관람이 가능하며 각 공연에 대한 세부사항은 아트센터인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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