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재명 대표의 아킬레스건은 맹목적 극성 지지자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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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재명 대표의 아킬레스건은 맹목적 극성 지지자들이 아닐까
  • 강상준 기자  sjkang14@naver.com
  • 승인 2023.09.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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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준 기자
강상준 국장

| 중앙신문=강상준 기자 | 헌정 사상 처음으로 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거대 다수 야당이지만 가결된 것은 의외다. 정가에서는 약 29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가결에 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소년 시절부터 노동자로 어렵게 살아왔으며 검정고시와 늦은 공부, 사법시험 통과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입지전적으로 변화해나간 인물이다. 소위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어울리는 이력이다. 성남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시민단체 활동도 하면서 입지를 키워나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 국회의원까지 지내고 있다. 화끈한 언변과 결단력, 가차 없는 정적 처단, 신속한 행정, 퍼주기식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기를 얻었다.

지금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에 비하면 답답하고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와 같은 이재명 특유의 신속성, 결단력, 행동력이 선행됐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재명 대표도 장기간 이어지는 사법리스크, 끊임없이 의심 받는 단식 투쟁에 대한 진정성 등으로 고통 받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지막 부결 요청으로 자신의 기존 입장인 불체포특권 포기를 번복했다. 이는 이번 가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가결 이후 극성 이재명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의 행태는 우려스럽다. 이재명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비명계 의원들의 명단을 올리면서 총을 준비하겠다고 글을 쓰는 등 살인예고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극성 지지층들은 비명계 의원들을 마치 매국노 취급하면서 찾아내 엄벌하겠다고 하는데 누가 그들에게 이러한 사적 제재 권한을 주었는지 궁금하다. 개딸로 통칭되는 극성 지지칭들의 면면은 무엇인지, 그들은 누구이며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이력으로 살아왔는지 의문이 든다.

과연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은 맞긴 한 걸까? 어떻게 이렇게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달려들고 폭언과 욕설을 퍼부으면서 협박 발언을 일삼고 심지어 살인예고 글을 올리기까지 하는가.

이런 사람들을 방치하는 사회는 미개한 후진국이나 다름없다. 자신이 믿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은 완전무결하다는 주장은 광신도와 마찬가지다.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한 흑백논리다. 독재자를 배출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나타날 법한 일들이 이러한 폭력 성향의 대중들 아닌가.

이재명 대표를 위기로 몰아넣은 것은 바로 자기들이 보는 것만 맞고, 자기들이 믿는 것만 옳고, 이에 대한 반대 의견과 행위에 대해 증오의 언어를 퍼붓고 문자메시지 테러를 펼치고, 심지어 폭력 행사를 하겠다고 달려드는 맹목적 지지자들 때문이라고 본다. 국민들은 이 같은 광신적인 극성 정치꾼들에게 너무나 지쳤다. 이런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이 대표가 당부했더라면 이와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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