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정답도 오답도 결국엔 '답'
상태바
[두물머리] 정답도 오답도 결국엔 '답'
  • 김성운 기자  sw3663@hanmail.net
  • 승인 2023.09.20 02: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운 기자
김성운 국장(포천담당)

| 중앙신문=김성운 기자 | 얼마 전 다른 사람의 SNS 계정을 우연히 둘러보다 "정답도 오답도 결국엔 답"이라고 적힌 짧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이 글을 스치듯 본 순간, 내 머릿속에선 이런저런 몇몇 가지 일들이 불연 듯 스쳐 지나갔다.

맞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굵직한 정치가 생각났다. 뒤를 이어서는 일본 오염수, 우리나라 학교 교육문제 등이겠다. 하루에도 각종 매체를 통해 수많은 뉴스를 접하지만, 결국 큰 이슈를 따라가는 게 우리네 사람인가 보다. 정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결국 남들도 다 아는 정치이슈를 생각해 낸걸 보니 말이다.

좀 더 행복한 이야기인 '휴무일 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한 소방관 이야기'가 생각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길을 가다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진 사람을 구한 의인의 이야기가 생각났어야 하는데 참 아쉽다. 누굴 탓할 수도 없지만, 머릿속엔 온통 복잡한 생각들로만 가득 차 있다.

"관심도 없으면서 그 일들이 생각난다"는 건 어쩜 그 일들을 접하고 자극이 상당히 세게 받았기 때문일 게다. 우리는 지금도 모든 면에서 어떤 게 맞는 것인지 정확히는 잘 모른다. 관심 안 둔 탓도 있겠지만, 다 다른 소리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도 석학 수준의 과학자들마다 다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니, 일반 사람들은 어디다 기준을 두고 누굴 믿어야 하는가 말이다.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는 세상이다. 그런 학생의 학부모도 그렇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의견이 많아지니, 어떤 게 정답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정답도 오답도 결국엔 답'이란 말을 만든 건가? 얼마 전 아는 분이 보내준 보내온 글 중이는, 하루에도 춘하추동(春夏秋冬)이 있단다.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고? 글 내용은 아침 5시부터 9시까지는 봄이고,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여름, 1시부터 5시까지는 가을, 5시부터 9시까지는 겨울이란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정치는 항상 아침 5시부터 9시까지인 봄이나,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인 가을에 머물러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야 국민들이 행복하지 않을까.

"정답도 오답도 결국엔 답"이나 "하루는 춘하추동(春夏秋冬)이다"는 누가 비유해 만든 말인지 몰라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제법 상당히 과학적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주 오랜만에 유익해지는 생각들을 해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오늘 날씨] 경기·인천(24일, 수)...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최대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