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상현 기자 | 김동연 경기지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과학’과 ‘괴담’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책임’과 ‘무책임’의 문제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24일부터 시작된다.
김 지사는 23일 오후 자신의 SNS 계정 글에 “영화 ‘괴물’에는 ‘한강은 아주 넓다’라는 대사가 있다. 유해 화학물질을 정화 없이 한강에 배출하며 하는 말”이라며 “영화 속 이 장면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공통점이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는 가장 값싼 비용을 택했다는 것, 그리고 어떤 결과가 뒤따를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원전 오염수 방류가 나중에 어떤 ‘괴물’을 만들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오염수 방류는 ‘과학’과 ‘괴담’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책임’과 ‘무책임’의 문제”라면서 “오염수를 방류하면 우리는 예산을 세워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도뿐 아니라 중앙정부도 마찬가지라면서 왜 다른 나라가 저지른 일을 우리 국민 세금으로 해결해야 하냐?”고 따져 물었다.
김 지사는 “엊그제 만난 수산업자는 이미 수산물 수요가 70% 급감했다고 한다”며 “이에 더해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사회는 혼란스럽다 못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렇게 위협받는 '사회적 안전'과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도대체 누가 부담하는 거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방류에는 아직 하루가 남았다”며 “정부는 일본 정부에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하기 바란다. 우리는 일본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요구했다.
한편, 일본이 내년 3월까지 바다에 흘려보낼 오염수의 양은 약 3만1200톤으로, 원전에 보관된 총량(134만톤)의 약 2.3% 정도로, 오염수 해양 방류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