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실버콜센터 전국 확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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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 실버콜센터 전국 확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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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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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인천 실버콜센터 전국 확산 기대한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인천 미추홀구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문을 연 실버콜센터가 있다. 지난 20216, 노인고민을 전화로 상담해 주고 복지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상담사들도 모두 노인들이라 일명 ()-() 콜센터라 불린다. 현재 노인심리 상담사 2급 자격증을 갖춘 60세 이상 노인 24명이 근무 중이다. 초기엔 독거노인 등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찾아서 안부를 묻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노인들 스스로 전화를 걸어와 이것저것 묻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관내 노인들의 희로애락을 공감하는 인생 상담소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일자리 고민까지 상담과 취업도 알선하고 있다.

효과가 알려지자 지난 421일 부평구도 신설했다. 혼자 사는 노인에게 전화하는 업무도 추가했다. 상담창구가 부족한 현실에서 해당 노인들의 호응은 매우 높다. 초 고령화 시대, 사회 안전망 강화를 통해 노인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해서 노인 일자리 확대, 사회봉사와 같은 노인의 역할 분야를 확충하는 정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에도 노인 보호 및 역할 제고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특히 경제적 사회적 소외로 인한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도 여전하다. OECD국가 중 노인이 가장 일을 오래 하는 나라 오명도 쓰고 있다. 때문에 노인 삶의 질 또한 열악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노인학대도 줄지 않고 있다.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노인학대도 부지기수다. 대부분 외부로 드러나지 않아 장기간 반복되는 경향도 있다. 또 학대를 당해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신고도 꺼린다. 1인가구 노인들의 고민도 문제다. 가족과 주위의 무관심, 사회에서 조차 버림받는 소외감으로 절망하기 일쑤다. 모두가 노인들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서글픈 자화상들이다. 현실은 이러한데 노인들 마음 기댈 곳은 그리 마땅치 않다.

속내를 털어놓고 상담을 하려고 해도 변변한 곳을 찾기 어렵다. 정부를 비롯 지자체들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얼마 안 가 흐지부지하기 일쑤다. 최근 일부 지자체가 AI를 통한 '노인말벗서비스'를 개시했으나 이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을 정도다. 반면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대 사람 상담은 때에 따라 노인의 고독감과 외로움 덜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인천실버콜센터를 통해 효과가 증명되는 만큼 전국으로 확산돼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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