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회전 일단 멈춤, 더 경각심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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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회전 일단 멈춤, 더 경각심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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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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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우회전 일단 멈춤, 더 경각심 갖자.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서울 아산병원 주석중 교수의 사망사고를 보며 우회전 일단 멈춤 등 교통법규 위반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하는가 새삼 깨닫게 한다. 특히 안심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희생자와 가족에게 회복될 수 없는 상처와 불행을 안겨주는 안타까운 일이다. 이를 볼 때 우회전 차량 일시 정지 제도와 관련 무려 4개월에 걸친 계도와 홍보가 이어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울러 우회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더 커지고 있다. 수치로 봐도 그렇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최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우회전 교통사고는 5만6730건에 사망자는 406명이다. 연도별 사고는 2019년 2만235건, 2020년 1만8538건, 2021년 1만7957건이었다. 사망자는 2019년 139명, 2020년 131명, 2021년 136명이었다. 매년 평균 1만8910건의 우회전 차량 교통사고로 135명이 사망하는 셈이다.

때문에 잘못된 운전 관행과 교통시스템, 솜방망이 처벌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우회전 일단 멈춤 위반차량 단속도 그래서 실시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회전 일단 멈춤은 좀처럼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번 주석중 교수의 사고를 비롯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먼저 보행자 보호에 관한 규칙을 강화하고 개선해야 한다. 보행자의 권한이 강화될수록 운전자들도 보행자를 존중하는 문화가 생길 수 있다. 운전자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 운전면허 시험을 기능 위주에서 보행자 보호 관점으로 개선해야 한다.

새로운 법령에 대한 운전자의 이해와 관심 부족으로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더 많은 홍보와 캠페인도 필요하다. 부적절한 횡단보도 체계도 우회전 사고의 한 원인이다. 이참에 다시 돌아봐야 한다. 특히 사거리 교통체계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차량 직진신호와 보행자 신호가 동시에 들어와 우회전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많아서다.

개선하려면 간선도로뿐만 아니라 이면도로 교차로까지 보행 안전사고 발생 전수 조사가 우선이다. 각 경찰서 별로 이를 추진한뒤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교차로 횡단보도에 대한 재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회전 전용 신호등을 설치하는 등 시설물 보완도 뒤따라야 한다. 교통정체나 신호주기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우회전 전용차로 등에는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시 정지는 생명을 지키는 습관이라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갖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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