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冷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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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冷麪)
  • 강상준 기자  sjkang14@naver.com
  • 승인 2023.04.0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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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준 기자
강상준 국장대우

| 중앙신문=강상준 기자 | 요즘 점심때 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음식점 출입문 한쪽에 냉면 개시란 문구가 자주 눈에 들어온다. 봄인가 했더니 어느새 시원한 냉면을 즐길 수 무더운 여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냉면은 주로 밀이나 메밀로 뽑아낸 면을 차가운 육수에 말아 먹거나 고춧가루를 기본으로 한 양념에 비벼 먹는 음식이다. 냉면 이름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 차가운 육수에 말아먹는 냉면은 물냉면이고 군침 도는 시뻘건 양념에 비벼먹는 냉면은 비빔냉면이라고 불린다.

차가운 냉면은 더운 날씨에 더위를 식혀줄 딱 맞는 여름철 음식임에는 틀림없다. 한자로 찰 냉() 자와 밀가루 면() 자를 쓰는 냉면은 원래 북한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진다. 또한 겨울철에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에 와선 더운 여름철 즐겨먹는 음식이 됐다. 시원하게 만들어 내어주는 음식인 냉면이 겨울철 음식이라고(?) 해서, 예전 추운 겨울철에 직접 먹어본 일이 있었다. 직접 체험하고 나니, 그건 바쁘지 않고 일 없이 한가한 사람들 얘기 같았다.

추운 겨울철 냉면을 먹고 나면, 차가워진 몸을 데우기 위해 한동안 온기 훈훈한 식당에 머물렀다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절대 미식가 정도. 아무튼 추운 겨울철에 몇 명이나 냉면을 먹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더운 여름철에 더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 이라는 말도 있으니 그런대로 이냉치냉의 상대 차원쯤에서 이해는 갔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여름철 육수를 살짝 얼린 살얼음을 면 위에 올려 나오는 냉면을 먹고 나면, 정말로 시원하다. 순간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거기에 소고기, , 오이 등 사각거리는 고명 맛도 일품이다. 계란도 얹혀 있어 영양가도 충분해 보이는 냉면, 벌써 한 그릇 먹고 싶다는 생각에 침이 살짝 고인다.

이런 냉면가격이 물가상승과 함께 이제 1만원이 훌쩍 넘었다고 하니 어떻게 먹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냉면 한 그릇 가격이 지난 2월 기준 평균 1692원이라고 한다. 냉면 가격 상승은 밀가루와 메밀 등 냉면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들의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어서 더운 여름이 와 땀 흘리며 시원한 냉면 맛을 일년 만에 다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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