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갑다 두 달째 소비자물가 둔화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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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갑다 두 달째 소비자물가 둔화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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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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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반갑다 두 달째 소비자물가 둔화소식.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통계청이 엊그제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두 달 연속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내놨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도 4.8% 상승으로 둔화세를 보인 것에 비해서도 0.6%포인트 내려갔다. 5.2%였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6.3%로 최고점을 기록했던 작년 7월과 대비하면 8개월 만에 2.1%포인트나 내려갔다.

특히 4.1%였던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중반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서민들로서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소비자물가가 하향 안정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석유류가격 하락폭이 크게 확대 되면서 둔화된 것이 한은 분석이다. 최근 석유류 가격은 휘발유가 리터당 1578.5원에서 1592.3원으로 다소 상승했으나, 경유 가격이 리터당 1606.4원에서 1539.7원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석유류 가격 하락폭은 2-1.1%에서 3-14.2%로 크게 확대됐다.

유가의 영향을 받는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도 2021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높아지다가 210.4%에서 39.1%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치인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4.0%에서 33.9%로 다소 하락했다. 이달 초부터 올릴 계획이었던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 동결도 소비자물가 둔화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다.

하지만 한편에선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국제유가나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이 이유다. 국제유가도 다시 뛰고 있다. 지난 2일 총 116만 배럴의 추가 감산 계획을 발표하자 하루 만에 8%대 급등세를 보이며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었다. 머지않아 100달러 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근원상품, 공공서비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더딘 둔화흐름을 보이고 있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복병이다. 게다가 역대 최대인 1.5%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간 금리차도 불안요소다. 장기화하면 자본시장과 환율 안정을 해치면서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모처럼 소비자 물가 둔화 소식이 있는 만큼 정부 당국은 기조유지에 더욱 힘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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