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반려식물과 함께 생활하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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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반려식물과 함께 생활하는 지혜
  • 김완수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1.11.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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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교수 | 오늘 아침 주방에서 함께 식사를 하던 집사람이 문득 베란다를 보더니 탄성을 지른다.

, 너 참 고맙다. 이렇게 예쁜 꽃을 선사 해 주니.....”  베란다에서 핀 제라늄 꽃을 보며 감탄사와 함께 즐거운 아침을 시작한다. 제라늄 외에도 커피나무, 게마, 오렌지 자스민 등 다양한 반려식물들이 아침마다 자신들을 볼 봐 달라고 우리를 쳐다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미세먼지인지? 안개인지? 뿌옇게 보이는 하늘과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날씨는 팬더믹 코로나19와 함께 우리 생활을 옥죄고 있는 듯하여 그만큼 반려식물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가정에서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생활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먼저 반려식물이 가장 잘 자라는 공간을 알아보자.

일반 가정에서는 베란다가 가장 광량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햇빛이 있는 여름철이나

겨울철 등에는 온도변화가 가장 심하고 건조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광이 부족한 실내공간을 고려해 본다면 가정에서 식물을 기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거실이 반려식물을 키우기 적절한 공간인데, 광량은 보통이지만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거실에서 생활하면서 자주 반려식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식물의 변화나 컨디션 등을 빠르게 관찰할 수 있다.

반면, 부엌과 화장실의 경우 광량이 부족하거나 거의 없고 통풍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식물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 특성을 고려하여 광과 온도, 습도 등을 관리하는 요령을 살펴보자.

광은 광합성에 필요한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때문에 적당한 빛은 실내식물 배치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 거실, 부엌, 화장실 순으로 광도가 낮아진다. 식물별로는 꽃 보기 식물이 가장 많은 광을 필요로 하며 그 다음은 허브 식물, 자생식물, 관엽식물 순이다. 화원에서 구입한 식물을 실내에 배치할 때 가장 큰 환경 변화는 광환경이다. 따라서 식물이 광에 적응하도록 베란다에서 3~4, 창가에서 1~2주를 둔 후에 실내 공간별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온도 조건을 살펴보면 공기의 흐름이 차단된 실내공간에서는 바닥과 천장 부근의 온도 차가 생긴다. 때문에 키가 큰 식물의 경우에는 식물 부위에 따른 온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리활동을 위해서 가끔 환기를 해 고른 온도분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은 원산지에 따라서 적정 온도가 다르다. 관엽식물은 대부분 열대나 아열대가 원산지로 겨울철에도 12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에 난방이 되지 않는 베란다에는 관엽식물을 두지 말고 실내로 들여놓아야 한다.

습도관리 요점은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갈 경우 실내습도는 낮아진다. 따라서 자주 물을 뿌려주거나 화분을 서로 모아두는 것이 좋다.

건조한 곳에는 선인장, 다육식물이 기르기 적합하고 습한 곳은 부드러운 잎을 가진 관엽 식물, 난류, 양치류 등의 식물이 적합하다.

생활공간에 따른 반려식물도 제자리에 배치 해 보자.

거실은 온 가족이 사용하는 주요 활동 공간이다. 따라서 그 어떤 공간보다 공기정화 기능이 뛰어나야 하며, 공간도 넓기 때문에 식물의 크기도 1m 정도로 큰 것이 좋다. 거실에 좋은 공기정화식물로는 남천, 접란,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나, 디펜바키아 등이 있다.

베란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VOC) 제거능력이 우수한 식물 중에서 특히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로 꽃이 피는 식물이나, 허브류, 자생식물 등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침실은 하루의 피로를 풀고 수면을 취하는 매우 중요한 장소다.

밤에 공기정화를 할 수 있는 식물을 배치해야 한다. 침실에 맞는 식물로는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등이 있다. 공부방은 아이들이 생활하고 성장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고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뛰어나며, 기억력 향상에 도움 주는 물질을 배출하는 식물을 두어야 한다. 공부방에 좋은 식물로는 팔손이나무, 개운죽, 로즈마리 등이 있다. 발생된 음이온은 이동거리가 짧기 때문에 책상 위 등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주방은 가족들의 먹을거리를 만드는 공간으로 가스레인지를 사용해 요리하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의 발생량이 많다. 또한 거실보다 어둡기 때문에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놓는 것이 좋다. 주방에 좋은 식물로는 스킨답서스, 안스리움 등이 있다. 화장실에는 각종 냄새와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식물인 관음죽, 테이블야자 등을 두는 것이 좋다.

이렇듯 거주하는 실내특성을 고려하여 반려식물을 관리하고 배치하면 건강한 삶을 이어 갈 수 있다. 올 겨울에는 반려식물을 가정에 적절히 비치하여 함께 생활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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