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밭 달팽이 방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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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밭 달팽이 방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보자
  • 김완수 교수
  • 승인 2021.05.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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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교수,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우리나라는 커피 생산국은 아니지만 해마다 커피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커피 찌꺼기는 좋은 폴리페놀, 질소, 인산, 칼리 등을 함유한 유기물 재료로 식물에 필요한 성분을 고루 갖추고 있어 신재생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커피 찌꺼기에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은 식물 병해충 방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채소밭의 무법자인 달팽이는 배추, 상추 등 채소류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환경 적응성이 강하고 잡식성이며 방제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해충 중 하나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2009년도 자료에 의하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달팽이의 종류는 명주 달팽이, 민 달팽이, 작은 뾰족민 달팽이, 노랑 뾰족민 달팽이 등 다양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달팽이는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해충이라 대부분 밤에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고 관리하기도 어렵다.

대부분의 달팽이는 맥주 향을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에서는 유기농 재배농가나 정원에서 맥주를 달팽이 유인제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때 맥주로 유인한 달팽이 트랩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면 달팽이가 맥주만 먹고 사라진다. 그래서 맥주 향으로 유인한 달팽이를 꼼짝 못하게 할 무언가가 필요한데 담배의 니코틴이나 커피의 폴리페놀 성분이 대표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커피 찌꺼기를 뿌리기만 해도 달팽이 침입 막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손쉽게 달팽이를 방제할 수 있게 되었다.

배추나 상추 등 잎채소를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내에 아주심기 전에 두께 2㎝, 폭 20㎝, 길이 5m 간격으로 커피 찌꺼기를 시설하우스 가장자리에 뿌리서 띠를 만들어 주면 달팽이류의 시설하우스 내 유입을 막을 수 있다.

설치 위치는 잎채소류의 경우 대부분 시설하우스가 이중으로 되어 있으므로 속 터널과 겉 터널 사이의 공간에 커피 찌꺼기 띠를 만들어 주면 된다.

커피 찌꺼기가 달팽이를 꼼짝 못하게 하는 이유는 커피 찌꺼기에 녹아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달팽이의 몸을 녹이기 때문이다.

또한 커피 찌꺼기를 덮개 재료로 이용하면 잡초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한 번의 처리로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농가 채소 재배포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달팽이 방제 약제인 메트 알데하이드 농약은 방제대상이 아닌 동물이나 천적에도 피해를 주며, 비가 오거나 물대기 등으로 수분과 접촉하면 약효가 급격히 떨어지고 흙의 수분에 따라 약효가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소비자가 선호하는 친환경 유기재배 농업에서는 병해충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재가 제한되어, 넓은 면적에서 발생하여 작물에 피해를 주는 달팽이류를 방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제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페트병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달팽이 유인트랩을 만들 수 있다. 유인 트랩에 맥주를 적당량 부은 뒤 커피가루 한 숟가락이나 커피 찌꺼기를 한 주먹 넣으면 유인트랩의 맥주가 빨리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고 달팽이 피해도 줄 일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텃밭채소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도시농업인은 물론 채소류 생산 농업인들도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는 친환경 재배기술을 하나씩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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