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수색-언론 취재’ 고인 불안
“죽음이 어떤 심정이었을지 헤아려야”
야당 곽상도 의원 ‘부적절 언사’ 지적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은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 검찰의 과도한 압수수색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남 최고위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검찰의 급작스런 압수수색과 언론의 무분별한 취재로 고인의 불안감과 고통을 차마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검찰은 고인을 조사한 적 없다고만 변명할 게 아니라, 인권운동이 갈기갈기 분해당하는 현실 앞에서 죽음을 택한 고인이 어떤 심정이었을지 헤아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 최고위원은 “고인은 지난 10년 간 할머니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시해 온 분”이시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할머니의 손과 발이 돼주신 고인에 경의를 표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을 겨냥, "정쟁을 일삼는 곽 의원은 과연 인간에 대한 예우가 있는지 되돌아보라"며 "고인의 비통한 죽음을 엉뚱한 분이 책임졌다며 민주당이 책임지라니 기가 차다. 죽음을 책임을 진 것이라 표현한 건 매우 부적절한 언사"라고 꼬집었다.
남 최고위원은 고인에 대한 억측과 악플(악성리플)도 삼가해줄 것을 요청하고, "평화의 우리집에 계시는 길원옥 할머니의 건강과 안위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전날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 씨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으로 일했다.
손 씨는 최근 "검찰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말을 주변에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검찰은 지난달 21일 정의연의 부실회계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