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논란'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투명하게 사용했다"
상태바
'기부금 논란'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투명하게 사용했다"
  • 장민호 기자  mino@joongang.tv
  • 승인 2020.05.11 14: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만 하는 단체 아니다, 다양한 곳에 기부금 사용"
기부금 세부 내역 공개 요구엔 "너무 가혹하다"
정의기억연대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기부금 사용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의기억연대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기부금 사용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중앙신문=장민호 기자 | 최근 기부금 사용처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금이 불투명하게 사용됐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세부적 기부금 사용 내역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나영 이사장과 이상희 이사, 한경희 사무총장과 한국염 운영위원장 등 정의연 운영진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이사장은 "30년간 이 운동을 같이 해오고 가족같이 지내온 할머니께 원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사과드린다"면서 "이 운동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수많은 국내외 양심있는 시민들에게 의도치 않게 마음의 상처 드렸다"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번번이 걸림돌이 됐던 방해 세력과 같이 동조해 이 문제를 폄훼하고 훼손하고 심지어 활동가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상처입힌 여러분들이 반성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도 문제제기 하지 않을 때 용감하고 헌신적인 몇몇 연구가들이 이 운동을 만들어왔다"며 "그 당시 여러분들은 뭐하고 있었는가. 책 한 권은 읽었을까"라고 반문했다.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금을 쓰지 않는다는 이용수 할머니 주장에 대해선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안정만을 목적으로 하는 인도적 지원단체가 아니다"라면서 "국내외 시민들의 지원과 연대로 피해자 소송 지원, 국내외 증언활동 지원 수요시위, 나비기금,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비 건립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3개년도 수입금 22억1,900만 원 중 실제 피해자 지원 사업으로 지출된 것은 9억1,100만원으로 41% 정도"라면서 "후원금은 피해자를 위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 지원 사업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건강 치료 지원, 정기 방문,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된다"면서 "무엇보다 예산으로 표현할 수 없는 할머니와의 가족과 같은 친밀함 형성 등이 포함돼 있다. (국세청) 공시에 나와 있는 피해자 지원 사업 예산만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이사장은 "30년간 열악한 환경에서 앞만 보고 달려오는 과정에서 할머니들이 서운한 감정을 느끼셨을 수 있다"며 "저희 운동을 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야겠다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경희 사무총장도 "피해자 지원 사업과 관련해 언론에서 미진한 부분을 지적했는데 겸허히 받아들이고 노력하겠다"면서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실무적으로 느슨했던 것 같다. 고쳐나가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기부금 세부 내역 공개 요구엔 불응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세상 어느 NGO가 활동내역을 낱낱히 공개하고, 세부 내용을 공개하느냐"면서 "기업들에게는 왜 요구하지 않는건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김포시청 공직자 또 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오늘 날씨] 경기·인천(24일, 수)...돌풍·천둥·번개 동반 비, 최대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