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총선 참패’ 난국서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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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총선 참패’ 난국서 ‘우왕좌왕’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0.04.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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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방향 정립 등 산적한 과제 못풀어
낙선자 아닌, 당선자 중심 논의 ‘시끌’
김종인 비대위원장 물망에 “관심없다“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있다.

총선 패배 복기, 당 방향 정립, 지도체제 및 비상대책위 구성, 비대위원장 선임, 재난지원금, 무소속 당선자 복당 문제 등까지 과제가 산적함에도 어디서부터 매듭을 풀어야 할지 계획도 짜지 못하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 20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오후엔 총선 후 처음으로 의원총회를 열어 문제 해결에 나섰으나 결론은 '백지'였다.

결국 통합당은 비대위와 관련, 당선자를 포함한 전 의원의 총의를 물어 결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낙선자가 아닌, 당선자 중심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여전히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영남권 의원들을 향한 '2선 후퇴' 주장이 나오는 등 결론은 쉽게 도출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당이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솔직히 얘기해서 그 당에 관심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위기 수습을 위한 시간이 허무하게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난무하고 있는 최근 당내에선 사전투표 '개표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며 자중지란이 심해지고 있다.

일부 보수 유튜버로부터 제기된 개표 조작 '음모론'은 통합당 후보가 지난 15일 본투표에선 이겼지만, 9~10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선 크게 졌다며, 사전투표 개표 때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다.

이같은 의혹은 민경욱 의원이 제기했다.

심재철 권한대행은 "당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이번에 사전투표가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거기에 실증적, 구체적 수치도 제시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는 강성 유튜버들의 의혹을 총선에 참패한 공당에서 제기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페이스북)을 통해 "이 폐허속에 다시 세워질 보수의 가치는 공정하고, 상식적이며, 공익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전 국민의 관심인 '재난지원금' 논의는 당론마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황교안 전 대표는 총선 전에 유세 중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을 즉각 지급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 마저도 당내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전 국민 즉각 지급'과 '소득 하위 70% 지급'이 맞부딪히는 셈이다.

이 밖에 통합당에서 공천 배제돼 탈당한 무소속 당선인(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복당 문제도 정리되지 않고 있다.

당의 한 3선 의원은 "지금은 미래지향적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패인분석 결과가 자명한 만큼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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