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개혁공천 논란 일파만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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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개혁공천 논란 일파만파 확산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0.03.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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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벌언, 해당행위’ 당사자들 ‘공천’
민경욱‧차명진 경선·박순자 단수 확정
이석연 “완벽할 수 없어 차선서 결정”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중도층 표심 확장을 전면에 내걸었으나 '막말 발언' 및 '해당 행위' 당사자들을 공천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17일까지 통합당 공관위가 마무리한 공천 결과를 종합하면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차명진 전 의원(경기 부천병)은 경선 승리로 출마가 확정됐고, 단수공천을 받았던 박순자 의원(경기 안산시단원구을)은 재심에도 불구하고 공천이 유지됐다.

SNS(페이스북) 등에서 막말과 지역 주민 옆에서 침 뱉기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도 당초 컷오프를 당했으나, 최고위 재의 결정으로 컷오프가 취소돼 경선을 하게 됐다.

당내에선 이같은 결과를 두고 그동안 혁신공천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진행한 공관위의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공관위가 '통합과 혁신'이란 명분으로 당내 중진인사와 영남권,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에 대한 고강도 인적쇄신을 단행한 것과 비교할 때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란 지적이다.

차 전 의원은 작년 4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페이스북에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차 전 의원은 이 사건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돼 당원권 3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민 의원도 작년에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 북유럽 순방을 '천렵질'로 비유하거나, 지난달 초엔 김지하 시인이 쓴 것으로 알려진 시를 인용해 '욕설' 풍자시를 게재해 논란이 됐다.

단수공천을 받은 박 의원을 두고도 여전히 당내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공관위는 지난 7일 박 의원을 단수 공천했지만, 다음날 해당 지역에서 재심 청구가 접수되자 재차 검토했으나 단수공천을 유지키로 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개혁공천 취지와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론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공천의 전체 기조가 흔들렸다고 볼 순 없다"며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는 만큼 차선에서 결정한 것으로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사실상 막말 파문과 해당행위 논란이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공관위의 조치가 미흡했음을 인정하는 발언으로 읽힌 대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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