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토굴, ‘관광지 개발 vs 유적지 보존’ 활용방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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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 토굴, ‘관광지 개발 vs 유적지 보존’ 활용방안 논란
  • 임창수 기자  changsu@naver.com
  • 승인 2019.07.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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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콘텐츠 ‘광명동굴’과 달라…일제강점기 역사·교육적 가치 높아
인천 부평에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토굴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활용방식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부평구청 제공)

| 중앙신문=임창수 기자 | 인천 부평에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토굴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활용방식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도 광명동굴처럼 관광 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각에서는 역사·교육적 의미를 담은 유적지로 보존해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7일 인천 부평문화원에 따르면 부평구 산곡동 함봉산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무기공장 ‘조병창’의 보관창고 등으로 추정되는 24개의 토굴이 자리하고 있다.

부평문화원은 이 토굴을 ‘부평지하호’라고 지칭하고 있다.

토굴은 땅 속으로 뚫은 굴을, 조병창은 무기나 탄약을 제조·보관하는 건물을, 지하호는 지하 군사시설을 의미한다는 것이 부평문화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산곡동 일대 토굴의 경우 일제 강점기 군사적 목적시설로 추측되기 때문에 지하호로 불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부평문화원은 주장했다.

문제는 이처럼 일제 강점기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부평지하호를 단순 관광지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부평구는 지난 4월부터 시민들이 직접 토굴을 관람할 수 있는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현장을 탐방함으로써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른바 ‘다크 투어리즘’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부평지하호의 경우 이미 관광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는 광명동굴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광명동굴과 부평지하호는 역사적 배경에 따른 물리적 형태와 도입 가능한 콘텐츠에 차이가 있다”며 “광명동굴은 광산과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테마파크형 동굴로서 문화·학술적 의미가 있는 반면 부평지하호는 군수물자를 지하화한 시설로 역사·교육적 가치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의 최대 군수공장이었던 조병창, 미쓰비시 줄사택, 토굴 등 역사 유적을 최대한 보존하고 부평의 정체성과 이야기가 담긴 부평만의 특화된 공간을 조성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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