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물레방아 도는 내력 물레방아 도는 내력 내 집 마당에 조그만 연못이 있다. 본디 논이었던 터에 집을 앉힌 까닭인지 맑은 날에도 마당이 질척거려 궁여지책으로 웅덩이를 판 것이다. 겉보기는 개구리 목욕통이라 불릴 만큼 작고 볼품이 없지만 조금씩 솟아나는 물도 있고, 갯물이 흘러들기도 해서 실상은 물고기와 어리연이 함께 어울리는 생명의 터로, 때때로 푸른 하늘까지 들어와 쉬어간다. 연못 바깥쪽을 따라 한 뼘 폭으로 물길을 내고 물을 흘렸더니 제법 졸졸 소리를 내며 개울인양 흐르는데 원두막 주춧돌 언저리에서 작은 물레방아가 돌아간다. 옴팍한 곳에 모였다가 맵시 있게 떨어져 흐르 옥화재의 세상만사 | 중앙신문 | 2017-06-20 17:39 거꾸로 심은 꽃 거꾸로 심은 꽃 지난가을에 그동안 정성을 들여 개수를 불린 알뿌리들을 마당에 심었다. 여기저기 흩어 키우던 것들인데 텃밭 좋은 자리에 이랑을 만들어 종류별로 나누어 빛깔이며 키, 피는 시기 등, 내가 쌓아온 얄팍한 지식을 모두 보태어 알뿌리 꽃밭을 만들었다. 강렬한 원색이 어우러지는 유럽식 꽃밭을 꿈꾸며 수선화, 튤립, 히아신스, 알리움, 스노우 플레이크 등을 모아 심었다. 뿌리 크기에 맞춤하게 구멍을 파고 묵혀두었던 퇴비 한 줌씩을 넣어주고는 혹 겨울 추위와 가뭄에 상할까 봐 볏짚으로 덮어 마무리한 후 꼬박 다섯 달을 들락거리며 봄을 기다린 것이 옥화재의 세상만사 | 중앙신문 | 2017-05-16 16:04 처음처음123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