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배의 소통유머]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라

2018-07-23     중앙신문

엄마를 따라 병원에 온 코봉이가 물었다.

“엄마, 의사들은 수술할 때 왜 마스크를 하는 거예요?”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그야 수술이 실패하더라도 환자가 자기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려고 그러는 거겠지.”

한참 강연 중인데 지각생이 들어온다.

“지금 오십니까?”

이러면 당사자는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들지 못한다.

“참 훌륭하십니다. 다른 분들은 부담되어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늦었지만 당당히 들어오는 자세! 박수 받을 만합니다.”

웃음과 함성. 그는 열정을 가진 청중으로 변신했다.

방을 치우라는 부모님의 잔소리, 성적이 떨어졌다는 선생님의 꾸중, 보고서가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는 직장 상사의 지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순간 심술궂게만 여겨지던 윗사람의 모습이 좋게 보였던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끔찍하게 하기 싫었던 일들도 놀랄 정도로 향상된다.

같은 말, 같은 상황이라도 얼마든지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고, 끔찍한 재앙이 일어나기도 한다.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단순히 태도를 바꾸기만 해도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