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배의 소통유머]상황을 반전시켜라

2018-07-16     중앙신문

 

강사에게도 다양한 위기가 찾아온다. 가장 많은 경우가 말로 인한 위기다.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기 어렵다. 그러한 위기를 행운의 기회로 반전시키는 게 유머다.

담배인삼공사의 직원 교육에서 인사를 한다는 것이 그만.

“금연하고 오래 사세요.”

아차차! 강의실에서 웅성웅성, 혀 차는 소리가 들렸다.

“여러분~ 여기서 금연이 무슨 뜻인지 아시죠?”

“……?”

“과도한 연애를 금한다는 말이에요~”

한 우유 회사에서 강의를 하는데 입에서 나와선 안 될 말이 튀어나왔다.

“여러분, 모유가 우유보다 좋은 점을 아시나요?”

순간 청중들 표정이 이상해졌다.

평상시 잘 사용하지도 않는 구시대 유머가 왜 튀어나오냐고!

“이 시간 우리 모유 같은 우유를 만들자고 다짐합시다. 찬성하시면 박수~”

‘위기(危機)’는 ‘위험(危險)하지만 잘 활용하면 기회(機會)가 된다’는 뜻이다. 2만 년 전 지금의 사하라 사막은 비옥한 초원지대였다. 기후 변화로 인해 초원이 사막으로 변해 버렸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인간들에게 좋은 기회를 가져왔다. 사막을 떠난 사람들이 나일 강가로 모여들었고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몽골은 동양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을 가진 나라로 꼽힌다. 워낙 북쪽에 위치해 석 달 동안만 반짝 풀이 나고 아홉 달 동안 춥고 배고프다. 생존하려면 항상 식량 정보를 입수해야 하고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들의 정보력과 스피드는 세계 최고였다.

그런 능력이 있었기에 칭기즈 칸은 단 10만 병사를 가지고 극동에서 유럽까지 1억 인구를 다스릴 수 있었다. 몽골의 단점이 장점으로 전환된 것이다.

한 소아과 전문의가 어린이 질병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장난으로 강의 파일 중간에 여자 누드 사진 몇 장을 끼워 넣었다. 강의 중에 갑자기 누드 사진이 나타나자 교수는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이 사진은 그 아이가 병을 완전히 치료하고 어른이 되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살면서 위기의 순간을 한 번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오래 준비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망치기도 하고, 마음에 둔 이성 앞에서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이때 좌절하지 말고 유머를 활용하라. 위기의 순간 유머는 기회를 가져온다. 당신의 재치에 반전의 효과까지 더해져 더욱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