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서 찍고·찢고…투표소 시끌

소란 피우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2018-06-13     박도금 기자

용지 촬영했다 적발 돼 스스로  삭제

지방선거일인 13일 경기도 내 곳곳에서 투표인들이 투표용지를 촬영하거나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투표 참관인들과 승강이를 벌였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고양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가 투표 사무원에게 적발됐다.

이 유권자는 해당 투표용지를 ‘투표용지 공개’로 처리하자 부당하다며 투표함을 주먹으로 치는 등 소란을 피우다가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앞서 오전 8시께는 오산시 한 투표소에서 투표인이 기표소에 들어가기 전 투표소를 사진 촬영,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삭제했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 한 투표소에서도 한 유권자가 기표소 내에서 기표 전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참관인들의 요구에 따라 스스로 삭제했고, 인근 다른 투표소에서도 한 유권자가 아이 숙제와 관련해 교부석에 있는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자진해서 지웠다.

투표용지 훼손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평택시 한 투표소에서는 오전 8시 25분께 유권자가 교육감 투표용지 1장을 투표함에 넣지 않고 나가려는 것을 투표 사무원이 발견, 투표함에 넣을 것을 요구하자 “내 마음이야”라고 외치며 용지를 찢고 그대로 투표소를 나갔다.

의왕시 한 투표소에서도 선거인이 투표함 앞에서 시의원 투표용지 1장을 훼손했다.

용인시 투표소에서도 투표인이 착오로 다른 시장후보란에 기표했다며 투표용지를 훼손, 투표 참관인들이 찢어진 용지를 접착테이프로 붙인 뒤 투표함에 넣기도 했다.

수원시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1차 투표만 하고 2차 투표는 거부한 채 투표소를 나가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투표소 곳곳에서 ‘내가 모르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투표하느냐’라며 지방의원 등 일부 선거 투표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일도 적지 않게 일어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