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주도한 수도권 무자본 갭투자 '전세사기'

2024-03-22     강상준·김상현 기자
경기북부경찰청은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160억원 상당의 빌라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는데 시중은행의 은행원이 범행을 주도했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40대 은행원 A, 50대 부동산업자 B, 명의대여에 가담한 40C씨 등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들에게 매물과 임차인을 소개한 혐의로 분양대행업자 21명과 공인중개사 46명도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송치했다.

이들은 2019년부터 3년 간 수도권에서 빌라를 사들여 임차인 71명에게서 전세보증금 160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시중 대형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업무를 담당하는 A씨는 부동산 시세와 거래내역을 꿰고 있어 지인인 B씨와 함께 갭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 수도권 일대 빌라의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아지는 역전세 상황을 활용해 범행을 설계하고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과정에서 이들은 거래가 성사될 때마다 100~850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임차인을 구해온 공인중개사들은 최대 25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20~30대로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였다.

피해자들 중 40%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