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통합' 내걸고 쇄신에 박차…영남중진 험지 차출 혁신안 관심 집중

김기현 대표(4선)·주호영 의원(5선) 지목 영남 경쟁력 있는 스타들 서울로 와야 소속 의원 111명 중 56명 영남서 활동 당내 인 위원장의 처방 수용 ‘각양각색’ 인 위원장, “꼭 먹어야 할 ‘쓴 약’ 조제”

2023-10-30     박남주 기자
국민의힘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국민통합'이란 기치를 내걸고 연일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통합'과 '당내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건 그는 ‘1호 혁신안’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등의 윤리위 징계에 대한 '대사면'을 발표했다.

언론인터뷰를 통해 '영남중진 험지 차출론'도 화두에 올린 그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하면서도 "영남의 스타들, 굉장히 경쟁력 있는 사람들은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울산 4선)와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대구 5선)을 거론했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 111명 중 절반이 넘는 56명이 영남을 지역구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인 위원장의 이같은 처방에 당내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우선 '사면 대상자'로 지목된 이들의 반응이 시원찮다.

이준석 전 대표는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 하는 식의 접근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혁신안을 일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말도 안 되는 사유로 징계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 제스처를 취하면 내가 받아주겠느나"며 "영남 안방 방구석 4선으로 총선 지휘할 역량이 되겠나. 분수도 모르고 날뛰면 ‘황교안 시즌2’가 된다"고 직격했다.

험지출마를 권유받은 중진의원들의 수용여부도 ‘각양각색’이다.

김 대표와 주 의원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에선 "국민의 일반상식으로 볼 때 인 위원장의 말은 지극히 타당하다(신평 변호사)"는 옹호와 "영남권 의원들의 수도권 경쟁력은 별개 문제다. 그게 중도확장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국민의힘 TK의원)"는 현실론이 교차한다.

실제로 인 의원장은 지난 26일 혁신위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관련, "아마 일주일이 지나면 당에서도 걱정을 많이 할 것이다. 쓴 약을, 꼭 먹어야할 약을 조제하겠다"며 고강도 쇄신을 피력했는데, 현실이 된 모양새다.

당 관계자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당내에 불편한 심기를 자극한 것만으로도 혁신위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한 것“이라며 ”혁신안의 대상자들에게 공이 넘어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