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010'으로 바꿔주는 보이스피싱 전환기계 유통한 일당 일망타진

경기남부경찰, 30대 총책 등 14명 구속

2023-05-15     김유정 기자
경찰이

경찰이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불법중계기 375대를 유통시킨 일당 14명을 구속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총책 A씨를 비롯해14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월부터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 중계기 375대를 불법 통신중계소에 공급한 혐의다. 이들이 유통한 중계기는 국내 휴대전화 식별번호인 010으로 바꿔주는 기계다. 피해자들이 국제전화나 인터넷전화를 피해자들이 잘 받지 않기 때문에 '010'으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게이트웨이 87, 노트북 6, 라우터 42, 휴대전화 110, 유심 466개 등 관련 증거물 총 750대를 압수했다. 이들은 해외 총책으로부터 단자중계기 박스안테나 등 부품들을 배송받아 조립 대가로 1개당 15만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총 375개 중계기를 조립했다. 이어 해외 총책이 지정한 배송지역에 퀵서비스고속화물 등을 활용해 유통했다.

이렇게 불법 공급된 중계기는 수도권 13, 충청권 6, 전라권 15, 경상권 10곳 등 총 44곳에 유통됐다. 이 중계기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피해자는 182, 피해금액은 46억원 당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대포유심 전화번호 520건에 대해 모두 통신사에 이용중지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계기에 사용된 대포유심 명의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하고 유통 등에 가담한 잔여 공범과 해외총책 등 상선 추적검거에 계속 전념할 예정"이라며 "전화금융사기 근절을 위해 8대 범행수단 단속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