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12만명분·116억원어치 국내에 반입한 조폭 등 58명 검거

주범은 필리핀에 수감 상태로 범죄, 국내 송환할 방침 유통·판매책 상당수는 20대 초반, 친구·연인끼리 범행

2023-04-19     김유정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해외 마약 유통 조직과 공모해 필로폰을 국내에 반입한 혐의 일당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이 유통한 필로폰은 12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였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국에 필로폰을 불법 유통한 판매책과 투약자 등 58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2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A씨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조직폭력배들 출신으로 현재 필리핀 이민국수용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국제특송화물 방식으로 멕시코산 필로폰 3.5kg를 국내에 들인 혐의다. 이는 12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고 돈으로 환산하면 116억원 상당이다.

그는 수감 중임에도 휴대전화 반입이 가능한 점을 악용, 구글과 트위터 등을 통해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지한 광고 글을 올려 국내에서 판매책을 모집했다. 판매책들이 잠적·도주 또는 자수할 것에 대비해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확보하고, 보증금을 적게는 3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받아내는 수법으로 조직을 장악했다.

국내에 밀반입된 필로폰은 지난해 5월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전국에 조직적으로 유통됐다. 검거된 유통·판매책 중에는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들도 상당수였으며, 친구나 연인 관계이며서 판매책을 맡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국내에 밀반입한 필로폰 중 2.6kg을 압수했으며 또한 대마, 케타민, 코카인 등 각종 마약류도 압수했다. 또 경찰은 필리핀 수용소에 수감된 A씨를 국내에 송환하는 한편 필로폰을 매수하거나 투약한 혐의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