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前 대표 귀국 촉구…이낙연계 국민·당원에 진실 밝혀야

창당 후 최대 위기···정체성도 흔들 ‘모르쇠’로 귀국 미루는 모습 ‘당혹’ 이병훈 “사태 수습···결자해지” 요구 윤영찬 “사법리스크에서 당 구해야”

2023-04-19     박남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 이 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조기 귀국 대신, 파리에서 기자회견으로 대처하려 하자 친이낙연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대표적 친이낙연계인 이병훈 의원은 19일 자신의 SNS에 "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일 뿐 아니라, 민주당의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고, 민심도 흉흉하다"며 "송 전 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5선 국회의원을 하고, 당 대표까지 지낸 분이 주변에서 일어난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하며, 귀국을 미루는 모습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며 "이래선 안 된다"고 직시했다.

따라서 그는 "기자회견을 파리에서 할 아니라, 국민들 앞에서 해야 위기 대처 모습에서 사람의 크기가 드러나는 법"이라며 "국민과 당원들 앞에서 진실을 밝히고, 사태를 수습하는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윤영찬 의원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당원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참담하고 부끄럽고, 국민들을 뵐 면목이 없다"며 조기 귀국을 종용했다. 그는 "검찰의 기획수사나, 야당탄압이라고 탓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속히 진실을 밝혀 끝없는 사법리스크의 수렁에서 당을 구해야 한다"며 "돈봉투의 수혜자로 지목받고 있는 송 전 대표가 빨리 귀국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도 검찰수사에 기대지만 말고 신속히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당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선제 조치를 취하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수준이 아닌, 당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쇄신과 정풍의 기치를 들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장인의 상 등으로 10여 일 간 한국에 머물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른바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아무런 답변 없이 미국으로 떠났고, 오는 6월 미국 연수 등을 마친 후,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