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3.8 전대’ 혼탁·과열 심각…후보 간 상호 비방전 ‘점입가경’

김기현 “安 진흙탕 만들고 있다” 안철수 “金 '울산 땅 투기' 겨냥” 김학용 “전형적 가짜뉴스” 일축 '정치 도의는 지켜야' 자제 촉구

2023-02-26     박남주 기자
국민의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사실상 종반에 접어들면서 특정 후보들 간 상호 인신공격형 비방전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문제의 발단은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후보가 경쟁 상대인 안철수 후보에게 "‘3.8 전대’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맞불을 놓는 데서 비롯됐다.

이는 지난 25일 안 후보가 자신의 SNS에 당 개혁을 위해 도덕성 검증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응이다. 김 후보가 직접 거명은 하지 않았으나, 자신의 '울산땅 투기'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성남시 수정구 당원협의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SNS 내용을 묻자 "안 후보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근거로 네거티브를 하며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든 것에 대해 먼저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황교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김기현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로 가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일축했다.

한편 당내 4선 중진인 김학용 의원은 이날 개인 입장문을 내고 "선거판이 혼탁해지고 있다"며 "연일 김 후보의 울산땅 문제가 거론되는데, 전형적인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방으로 신난 것은 민주당"이라며 "아무리 김 후보가 앞서간다 하더라도 정치 도의는 지켜야 한다"며 당권 주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