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권후보 당 대표되면 ‘위험’…現 권력과 미래권력 부딪히면 ‘탄핵?’

안철수 후보, 김기현 후보 강력 비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할 땐 뭐고 이준석, 김기현 후보 탄핵 말하지 마 천하람-김용태 후보도 비판에 힘실어

2023-02-12     박남주 기자
국민의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도전자인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는 '대선 욕심'이 있어선 안 된다며 '탄핵' 위험을 거론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에 같은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강한 어조로 반박한 데 이어 이준석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엔 공개적으로 찬성하지 않았느냐"며 김 후보를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용인시 강남대에서 개최된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당 대표의 과제를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가) 곤란하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히면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며 "대권 주자로서 다음 공천 때 자기 사심이 들어가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같은 당권 경쟁자인 안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안 후보는 "한가한 소리"라며 "내년 총선에서 지면 우리에게 대권은 없다. 총선에서 이겨야 대권이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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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날카롭게 각을 세운 건 이준석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관련 기사와 함께 "김 후보가 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정작 김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할 때 탄핵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김 후보가 지금 탄핵 위험을 얘기할 수 있느냐"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도대체 쉰여섯의 김 후보와 예순셋의 김 후보는 뭐가 달라진 것이냐"고 직격했다.

사진은

한편 이 전 대표로부터 집중 지원을 받고 있는 당권 주자인 천하람 후보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는 김용태 후보 등도 김기현 후보를 비판한 것에 힘을 보탰다.

천 후보는 "아무리 당 대표 선거(지지율)가 급해도 그렇지 이게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이냐"며 "(김 후보의 전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교수가 대통령 탈당이란 단어까지 들먹이며 물의를 일으킨 것이 불과 몇일 전인데 왜 자꾸 우리 당의 전당대회에 대통령을 끌어들여 누를 끼치느냐"고 질타했다.

김 후보 역시 "어떻게 같은 당 경쟁자를 향해 저 사람이 집권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탄핵 당할 수 있다는 망상을 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솔직히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보다 후보님께서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 참패해 민주당이 단독으로 탄핵을 의결할 수 있는 200석 이상을 획득할까 심히 걱정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