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구속’…양선길 현 회장도 구속

법원 “범죄혐의 소명, 증거인멸, 도주 우려”

2023-01-20     김유정 기자
김성태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태국서 체포돼 귀국 3일 만에 조사를 받고 구속됐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판사는 2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전 회장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아울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혐의로 양선길 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김 판사는 이들에 대해 범죄혐의가 소명되며 증거인멸,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나노스 전환사채(CB) 관련 출자지분 상당 부분을 감액해 자신의 지분으로 변경하는 등 4500억원 상당의 배임 혐의를 받는다. 또한 회사 공금 30억원을 자신 소유 페이퍼컴퍼니로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대북송금 의혹 관련 대북사업 우선권의 대가로 북한에 640만 달러의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회장은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100억원대 공금을 횡령한 혐의다. 이들은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혐의 상당 부분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해외로 출국해 도피생활을 이어오다가 최근 태국 현지에서 검거됐으며, 귀국과 동시 인천공항에서 체포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