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검찰 ‘네이버, 차병원’도 부정 청탁 판단

2022-12-26     장은기 기자
수원지검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두산건설에 이어 네이버와 차병원 등의 후원에도 부정한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성남FC 후원 의혹에 연관된 6개 기업 중 두산건설에만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 9월 사건을 넘겨받고 추가 압수수색 등 수사를 확대했다.

지난 23일에는 최종 수사 마무리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제3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 출석 통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28일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네이버와 차병원, 주빌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소환조사 등을 통해 각 기업이 행정적 처리를 위해 성남FC에 후원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경우 직접적 후원이 부담스러워 희망살림, 주빌리 은행을 거친 우회 후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희망살림은 2015년 3월 설치된 성남시금융복지상담센터를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단체로 알려졌다. 성남시금융복지센터 설치 약 5개월 뒤 주빌리은행은행도 설립됐다. 이재명 대표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장이 주빌리은행 당시 공동은행장을 맡은 바 있다.

희망살림은 네이버로부터 빛탕감프로젝트 일환으로 받은 금액 중 39억원을 성남FC에 광고비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성남시로부터 제2사옥 부지(분당구 정자동 1만848㎡)를 매입했고, 건물 용적률도 670%에서 913%로 상향됐다.

한편 개원 이래 지자체에 33억원이라는 이례적인 후원을 했던 차병원도 줄기세포 의료시설 건립에 혜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소해 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성남FC에 대한 후원을 이행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는 출석 요구 당일인 28일 민생 일정을 챙기기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