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해 예산안’ 처리 두고 ‘신경전’…민주 ‘심부름 정당’ vs 국힘 ‘일 좀 하자’

박홍근 ‘심부름 자인‘···대통령 ’눈치만 봐‘ 국힘, 김진표 의장 ‘고육지책’···날짜 정해 주호영 "다수로 붙잡지만 말고 도와달라“

2022-12-22     박남주 기자
여야는

여야는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심부름 정당’이란 야당의 발언을 놓고 격하게 대립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HK)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새해(2023년) 예산안 협상 문제에 대해 "집권 여당은 이제 대놓고 ‘심부름 정당임’을 자인하며, 대통령의 허락만 기다리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새해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장 문턱이 아닌, 용산 대통령실 문턱을 넘는지 지켜봐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그는 "긴 말 필요 없고, 민주당은 양보도, 협상도 할 만큼 했다"며 "마지막까지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으나, 여당이 끝내 대통령을 설득 못해 대통령이 고집을 꺾지 않으면 방도가 없다"고 단독 처리 방침을 내비쳤다.

이에 국민의힘 주호영(HY) 원내대표는 비상대책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예산안 협상 상황과 관련, 23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속개한다고 고지했는데, 아마 고육지책으로 마지막 날짜를 정한 것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야 간에 이제 2~3가지의 쟁점만 남은 상태인데, 며칠째 풀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23일 통과를 목표로 의견 접근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일하려는 첫해인 만큼,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민주당이 다수의석의 힘만으로 붙잡지 말고, 초당적으로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진표 의장은 올해가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가 내년 예산안 협상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예산안 처리를 위해 23일 본회의를 소집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여야에 보내 합의를 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