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前 원장 ‘복당 유보’…최고위원 간 견해 차 커 입장 보류

과거 엄격히 마련한 당헌당규 적용 정청래 “당 분란 일으킨 책임 물어야” 김원이 “복당해 경험 당에 쏟게 해야” “정치사의 본···몇 안되는 선배 정치인”

2022-12-18     박남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과 관련, 지도부 내 이견으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결론을 유보(留保)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박 전 원장 복당은 좀 더 논의해 결정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들 간 견해 차가 있었다"며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했는데, 이재명 대표의 일정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았고, 박 전 원장 외 많은 분들에 대한 복당 심사 문제가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위원 간 견해 차와 관련, "과거 이해찬 대표 시절 탈당과 복당에 대한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마련해 놓은 게 있는데, 그 정신에 비춰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견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대선 때 폭넓게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대통합 차원에서 많은 분들을 받아들였는데, 박 전 원장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박 전 원장의 과거 탈당 이력을 문제 삼아 강력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당에 분란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다음 최고위원회의 때 박 전 원장에 대한 복당 여부를 재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박 전 원장의 '복당 보류' 결정이 공개되자, 당 내부에선 ‘복당을 찬성한다’는 입장이 터져 나와 찬·반으로 갈린 내부 여론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원이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박 전 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도와 남북화해협력의 물꼬를 튼 장본인“이라며 ”우리 정치사에서 본보기로 삼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배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무자비한 정치보복이 현실화되고 있는 이 때, 박 전 원장이 그 동안 경험과 감각을 민주당에 쏟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며 입당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