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거름주기’로 탄소중립농업 기술 실천

2022-12-12     김완수(국제사이버대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농업분야에서 2023년의 중점 실천과제는 탄소중립농업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각 도농업기술원은 탄소중립농업 실천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있으며, 각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탄소중립농업 실천을 위한 3GO운동도 적극 전개 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 농촌진흥청에서 탄소중립농업 실천 기술로 질소비료 사용에 의한 암모니아 배출량을 줄이고 농작물 생산량은 늘리는 깊이거름주기’(심층시비) 연구 성과를 소개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농업 현장에서는 토양 표면에 비료를 뿌려 흙 갈이를 한 다음 토양과 섞는 방식으로 비료를 주고 있다. 이 방법은 질소 성분의 12~18%가 암모니아 기체로 배출되고 작물 흡수율은 낮은 문제점이 있다. 더욱이 암모니아 기체는 초미세먼지 형성을 유발하는 공기 오염물질이므로 배출을 억제해야 한다. 2019년 환경부에서 발표한 대기오염배출량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암모니아 배출량은 연간 316299톤이며, 이중 농경지 배출량은 7.4%18799톤이라고 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를 보면 논과 밭에 깊이거름주기를 적용한 결과, 논토양에서는 10cm 이상, 밭 토양에서는 15cm 이상 깊이에 질소비료를 주었을 때 암모니아가 배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를 쉽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깊이거름주기를 위한 심층시비장치를 개발해 국내 특허와 국제 특허(PCT)도 출원했다는 소식이다. 새로 개발한 장치를 이용해 토양 깊이 25~30cm에 표준시비량의 비료를 투입한 결과, 표면에 뿌리는 방법보다 농작물의 질소 흡수를 촉진해 보리 27%, 마늘 55%, 양파 95%, 상추 110% 생산량이 증가했다. 이 경우에도 암모니아 기체가 배출되지 않은 데 반해 기존처럼 보리를 재배할 때 복합비료를 표면에 살포하면 암모니아 배출량이 5.9kg/ha에 달했다고 한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에서는 2023년 현장 실증연구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 반영하고, 주요 15개 노지작물을 대상으로 적용 시험을 거쳐 현장 보급을 앞당긴다고 한다.

한편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벼농사에 사용되는 질소비료를 2배 이상으로 과다 사용할 경우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 역시 2배 이상 배출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215월부터 202210월까지 벼 재배시험을 통해 질소비료 시비량에 따른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평가한 결과, 질소비료를 2배 시비(施肥) 할 경우 표준시비량 10a당 질소 9kg 줄 때보다 아산화질소 발생량이 204%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아산화질소는 질소비료를 농경지에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에 비해 310배 강력하다. 우리나라 아산화질소 총배출량의 62.8%가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지속적으로 아산화질소 배출량을 평가하여 벼·논 아산화질소 국가 고유 배출계수를 개발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여 탄소중립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에 개발된 비료 주는 기술을 거울삼아 이제 농업인들은 농촌진흥기관에서 개발하는 탄소중립 실천기술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여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아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