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차기 전당대회 앞두고 '신경전'…'여론조사 비율을 낮추는 방안' 논의

수도권‧MZ 민심과 멀어진다 '신중론' 현 당규···7:3 득표자 대표 선출 규정 친윤계···당심 비중 ’9:1로 개정’ 강조 비대委, '9:1', '8:2', '7:3' 선호도 조사 당 내에 ‘찬반 의견 팽팽’ 관심 집중

2022-12-06     박남주 기자
국민의힘이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에서 여론조사 비율을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룰 변경이 '수도권‧MZ 민심'과 멀어지는 길이라며 신중론이 제기돼 관심이다.

현행 국민의힘 당규는 선거인단의 유효투표결과 70%, 여론조사결과 30%를 반영해 최다 표를 득표한 자를 당대표로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당내 친(親)윤계는 이같은 비율을 현행 7:3에서 당심 비중을 높인 9:1로 개정하자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비상대책위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책임당원을 상대로 '9:1', '8:2', '7:3' 중 어떤 방안의 선호도가 높은지 조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시한 'MZ세대의 지지를 받고, 수도권 민심을 반영'한 당 대표 조건을 거론하며, 경선룰을 바꾸는 방안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소속 당원 대부분이 영남권이고, 60대 중반 이상"이라며 "수도권 민심, MZ민심하면 오히려 7대 3이 아니라, 민심을 7로 하고 당심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 경선룰을 바꾸는 이유가 유승민 전 의원 당선을 우려해 그런 것이냐는 물음에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누가 대표가 되든 그 대표랑 잘 화합하겠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다른 방송에 나가 ‘룰 개정’ 논의에 대해 "특정 후보를 지지키 위한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어 "최근 들어 집단적으로 당원 숫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정 세력들이 당원 가입을 많이 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직시했다.

이에 반해 친윤계 '국민공감'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당 대표는 우리 당원들이 뽑는 것"이라며 "지방 민심이 수도권 민심과 모두 연결돼 있다고 보고, 이번에 당원 투표를 늘린다는 의견들도 당내에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 내의 한 당직자는 “정치는 민심을 바라보고 가야 되는데, 당심을 더 많이 반영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