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빌라서 일가족 4명 의식불명, 10대 형제 사망·40대 부모 뇌사

2022-11-28     이복수 기자
부천시

인천 서구의 한 빌라에서 10대 고등학생 형제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고 40대 부모가 중태에 빠졌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40분께 인천 서구의 한 빌라 안방에서 일가족 4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소방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10대 남성 2명은 사망한 상태였고, 40대 부부는 의식불명 상태였다. 사망한 10대들은 형제지간이다. 부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받고 있지만 현재 뇌사 상태다.

고등학생 형 A군이 현장실습에 결석하자 이를 이상히 여긴 교사가 가정방문했다가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가족이 쓰러진 채 발견된 자택 내부에는 극단 선택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연성 물질이 나왔다. 또한 유서에는 부검과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화장해 바다에 뿌려 달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부검을 진행했고,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망원인이라는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

외력에 의한 질식사 등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부가 경제적 문제로 힘들어했는지 등을 파악하는 등 이들이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