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도민 안전시스템 구축 기대된다

2022-11-13     중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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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지사가 경기도민 안전대책을 마련하면서 이태원 참사를 ‘10·29 참사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이태원은 상권이 활발한 지역인데, 계속 이태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을 때 그 지역 주민과 상인들 특히 이태원을 찾는 타 시민이나 국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를 미칠 것 같다특정 지역 이름을 붙임으로써 트라우마나 여러 경제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선한 발상이라는 평을 듣기에 충분하다. 김 지사의 ‘10·29 참사명칭 사용은 정부부처나 지자체 차원에서 볼 때 처음 이어서다. 그리고 함께 제시한 도민 안전대책도 도민들이 공감할 내용들로 꾸며져 앞으로의 추진에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현재 참사를 본 많은 국민들이 국가는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반성과 성찰 안전대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가 내놓은 추진 과제들은 돋보인다. 경기도라는 지방정부가 먼저 나섰다는 의미도 크다.

도민안전 혁신단 가동과 안전 핫라인 구축, 새로운 유형에 대처하는 체계화된 사회재난 합동훈련 계획, 중앙정부의 대통령 직속 국민안전자문 회의설치 촉구 등을 제시한 것은 대형 참사의 발생과 예방을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도민안전 혁신단은 관료적 발상의 한계로 생길 수 있는 빈틈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재난 등 각 분야 민간 전문가 및 사회재난 피해 당사자 등 도민이 참여해 도민안전 시스템을 혁신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안전예방핫라인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사회재난 등 각종 안전 위험에 대한 도민의 요청에 바로 응답하고 대응토록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 핫라인 전화번호 공개가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번에 긴급상황에 대해서는 119, 안전 예방점검은 010-3990-7722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다. 경기도는 지난번 수원 세 모녀 사건 이후 긴급복지 핫라인으로 010-4419-7722번을 만들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따라서 휴대폰 뒷 번호 7722번은 경기도 핫라인의 상징이 될 공산도 크다.

경기도가 다중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소방본부, 경찰, 학교 그리고 민간이 함께하는 정례적인 합동훈련을 하겠다는 계획도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그동안 새로운 유형에 대처하는 체계화된 사회재난 합동훈련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경기도민안전대책이 국가 전체적 안전대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