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중앙당 '압수수색' 규탄…'측근'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 '결백'

'압색'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야당 탄압'···정권 유지할 생각 버려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결백 믿는다 박홍근 "사상 유례 없는 정치 쿠데타" 법사委 소속 의원들 국정감사 ‘보이콧’

2022-10-20     박남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중앙당 압수수색(압색) 시도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통해 “'최측근'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결백하다”며 "정치가 아니라, 그야말로 탄압"이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20일 오전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정감사 도중 야당의 당사를 압수수색하는 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업체 업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민주연구원의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소속 의원들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 대표는 "만약에 (김용 부원장에게) 대선 자금을 줬다는 주장이 맞다면 남욱이란 사람이 작년 가을 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게) 10년을 찔렀는데 씨알도 안 먹혔다'고 했다"며 "또 그들끼리 한 대화 녹취록에 '2층 성남시장실에서 알면 큰일난다,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 말도 바뀌는데, 진실은 명백하다"며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며,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자금을 운운하는데, 불법자금은 1원도 본 일도, 쓴 일도 없다"며 "김 부원장은 오랜 기간 믿고 함께했던 사람인데 여전히 그의 결백함을 믿는다"고 확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민주화 이후 이처럼 국가적으로 긴급한 현안을 내팽개친 채 무도하고 뻔뻔하게 야당 탄압과 정치보복 전면에 나선 정권이 없었다"며 "사상 유례 없는 정치 쿠데타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전방위적인 정치탄압의 칼 끝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를 겨누고 있다"며 "대통령실 주도로 '대감게이트(대통령실·감사원)'를 통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뒤집고, 북한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을 왜곡하는 등 서욱 전 국방장관 구속영장 청구 후는 전직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국정감사는 민생을 지키는 것으로, 야당은 위험한 정부를 견제하고, 제대로 일을 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라며 "정부여당은 민생을 팽개쳤지만 민주당은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해 국감에 임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검찰청 감사를 맡은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정감사를 ‘보이콧’ 했다.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사 압수수색 중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 ‘대국민 사과’ ▲이원석 검찰총장 사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등 수사팀 문책을 촉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감에 응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