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가니 토사구팽 하나?"…성남시의료원 노조, 시의회 강력 규탄

2022-09-26     장은기 기자
성남시의료원

성남시가 의료원 관련 조례를 개정, 위탁운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 노조가 이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성남시의료원노조는 26일 성남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8년간 시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든 공공병원이 한순간에 민간병원으로 넘어갈 상황”이라며 “성남시의료원의 공공성을 망각하고 수익성을 앞세우는 조례안 개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정용한 의원은 ‘성남시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개정안은 현재 성남시가 직영위탁하고 있는 의료원을 반드시 위탁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민간병원 등에서 이를 수탁받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에 발의한 의원 등은 매년 300억원에 달하는 의료적자 해소, 의료진과 진료체계 정비 등을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적자발생과 관련해 2020년 개원을 앞두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감염병 환자 치료에 전념한 것을 주된 원인으로 지적하며,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간과한 조례 개정안”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 조례로 설립된 성남시의료원이 정식 개원도 못한 채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지켜왔는데, 이를 적자운영으로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시의회는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시점에 느닷없이 위탁을 추진하는 토사구팽의 행위를 중단하고 과감한 투자로 의료원의 정상화와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