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국민의힘 ‘내홍’ 심각···일부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촉구

윤상현 의원 “당 정상화에 물꼬 터 달라” 최재형 의원 “법적 쟁송 계속될 공산 커” 유의동 의원 “‘국정운영 쇄신’ 등 어려워” 권성동 대표 “비대위 구성 후 거취 결정”

2022-08-29     박남주 기자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의 내홍(內訌)이 계속되면서 수도권 일부 의원들이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바람 잘 날이 없다.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乙), 유의동(평택乙), 최재형(서울 종로)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 원내대표는 스스로 사퇴해 당의 조속한 정상화에 물꼬를 터 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비대위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철회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당대표 직무대행 직을 수행케 해 그 간의 잘못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세 의원은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지도부 방침이 '비상 상황'을 부정한 법원 결정과 동떨어졌고, 민심과도 멀어진 결정이란 입장이다.

윤상현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혼란 수습과 새 비대위 출범 때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아집의 판단"이라며 "의원총회에서 50여 명이 (새 비대위 구성안에) 찬성했다는데, 50명이 성난 민심과 당심을 진정시킬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최재형 의원은 "법원 논리대로라면 비대위원들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들어왔을 때 인용가능성이 높다"며 "새 비대위 구성과 당헌당규 개정의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아 판단은 어렵지만, 문제 해결이 아니라, 법적 쟁송(爭訟)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촉구하자는 내용이 결의문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반박했다.

유의동 의원은 "가처분 이후 이뤄진 비상의원총회에서 선택한 것이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징계로 이어진다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국정운영의 쇄신, 전환 지점을 찾는 것이 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직격했다.

윤상현 의원도 "추가 징계로 인한 싸움이 계속된다면 대통령의 목소리가 들릴 수 없고, 국정 아젠다 역시 국민들에게 갈 수 없다"며 "윤리위 소집 등의 꼼수보단 정도로 가서 정치적 타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권성동 원내대표는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